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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강도 종일불안” 대책요구 봇물/최 내무 참석 긴급반상회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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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강도 종일불안” 대책요구 봇물/최 내무 참석 긴급반상회 표정

입력
1994.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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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공무원 솔선수범 분위기조성 해줘야”/최내무 “송구” 연신고개… 시민협조 당부 『하루가 멀다하고 떼강도가 설쳐대니 이젠 밤거리 뿐만아니라 낮에도 돌아다니기가 불안합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강력범죄 예방대책을 속히 세워 주십시오』

 31일 하오8시30분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21동203호 조성찬씨(60·가평레저산업대표)집에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강도사건과 관련해 긴급반상회가 열렸다. 이날 반상회는 수도권 전역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치안주무장관인 최형우내무장관이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위해 참석한 때문인지 21동 34세대 주민이 거의 참석해 연쇄강도사건에 대한 불안감과 경찰의 허수룩한 치안대책에 대한 불만을 쉴틈없이 토로했다.

 통장인 안경희씨(54)는 『이 지역은 아파트와 각종 상가가 밀집한 지역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타지역보다 큰편』이라며 『장관님이 앞장서서 조속히 범인을 검거해 달라』고 건의했다.

 곤혹스러운 표정의 최장관은 『치안관계 장관으로서 장기간의 치안부재 현상을 막지 못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드려 송구스럽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최장관은 『복잡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경찰력만으로는 범죄예방에 한계가 있다』며 『이웃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범인 검거를 지연시키고 범죄확산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는 만큼 시민들도 하루빨리 신고정신을 회복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몇해전 인근 현대백화점에서 발생한 주차장 부녀납치사건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고생하는 치안공무원들을  안쓰러워하면서도 위에서 시켜서 마지못해 일하는 듯한 소극적인 태도를 연신 질타했다.

 지난해 3월까지 관내구청장을 역임한 이 아파트 주민 정영섭씨(58)는 『위에서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이 아파트부녀회에서는 이날 하오 라면 1백상자를 구입, 강도사건으로 연일 철야 비상근무중인 인근 신사파출소 직원들과 아파트경비원들에게 전달하고 더욱 분발해 줄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최선을 다해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약속한뒤 자리를 일어서는  최장관의 손을 붙잡으며 『다시는 강도사건 때문에 임시반상회가 열리는 일이 없도록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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