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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UR비준 반대서명」충격/김범명의원 시인·해명에 해프닝 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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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UR비준 반대서명」충격/김범명의원 시인·해명에 해프닝 치부

입력
1994.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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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농촌출신의원 단속 “긴급 불끄기” 민자당이 때이른 우루과이라운드(UR)의정서 비준 고민에 빠졌다. 31일 터져나온 「일부 여당의원 UR국회비준반대서명」 소식때문이다.

 사단은 「쌀과 기초농산물지키기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범대위)」의 『민자당 김범명의원이 「UR비준동의안의 국회의결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서약을 했다』는 발표였다. 범대위측은 김의원의 자필서명이 든 서약서까지 공개했다. 또 김의원외에 다른 여당소속의원 5명이 같은 서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민자당은 즉각 진상파악과 수습에 나섰다.

 사실확인을 위해 하순봉대변인이 당사자인 김의원을 만났다. 김의원은 이 자리에서 서약서에 서명한 사실은 시인했다. 김의원은 그러나 『국회비준동의시 반대표결까지 전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하대변인은 전했다. 하대변인은 『김의원이 「국회표결시에는 국익을 고려해 당론에 따라 행동할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민자당은 김의원의 이같은 「한발빼기식」해명에 힘을 얻은 듯 하오들어 본격적인 사태수습작업을 벌였다. 당직자들은 일제히 김의원의 서명을 「지역구민인 농민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치부하면서 UR의 국회비준동의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입을 모았다.

 문정수사무총장은 『농촌출신 지역구의원으로서 지역구민의 압력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것』이라고 짐짓 김의원의 처지를 「이해」했다. 문총장은 『국회비준동의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지금 시점에서 당명거역 운운할 때는 아니다』며 문제가 전체 농촌출신의원 차원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김의원의 어정쩡한 해명과 당직자들의 적극적인 「보호막」으로 일단 이번 서명파동의 불길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자당 스스로도 「제2, 제3의 김범명」의 돌출여부에 불안해 하는 눈치다. 범대위가 여당소속 서약의원을 추가로 공개하고 나설 경우에 대해서도 민자당은 적지않게 신경이 쓰이는 듯하다.

 민자당이 이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김의원처럼 농촌이 지역구인 의원들의 경우 당장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국회표결이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점이 민자당으로서는 다행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역대 여당의원들의 항명이 무기명표결에서 주로 이뤄졌을 정도로 이 제도가 의원들에게 항명의 강한 「유혹」을 준다는 점에 민자당의 고민이 있다. 민자당은 따라서 김의원 서명파동을 계기로 UR국회비준동의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서서히 농촌출신의원들에 대한 단속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함께 정부 UR대책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하는등 정책적인 면에서도 고삐를 죄나갈것으로 예상된다.

 빨라야 4월께나 이뤄질 UR국회비준동의를 둘러싼 여권의 고민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이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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