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 장기간 대기… 재정·인력난에 기존시설 문닫을판 정모씨(28·서울 마포구 공덕동)부부는 이달초 본의 아니게 교통사고때문에 경찰서에서 철야조사를 받을 일이 있어 네살짜리 아들을 급하게 맡겨야 했다. 서울에는 가까운 친척도 없어 하는 수없이 24시간 탁아소를 찾았으나 수용인원이 차 최소한 2∼3개월 대기해야한다는 말만 듣고 되돌아 온 적이 있다.
정씨처럼 예상 못한 일때문에 단시일 어린 자녀를 맡겨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24시간탁아시설이 절대부족한데다 기존시설마저 재정부족과 인력확보의 어려움으로 포기하는 곳이 늘어나 대책마련이 급하다.
24시간탁아를 시작한 곳은 서울 「24시간탁아소」, 인천 「세쌍둥이어린이집」,경기 군포 「하나로어린이집」등 세곳이었으나 최근 세쌍둥이어린이집이 재정난으로 24시간탁아를 포기하고 종일탁아(하루 8시간탁아)만을 하고 있다. 맞벌이부부가 급증하고 직장여성들의 근무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즘 시간제 탁아시설은 물론 24시간 탁아 보육시설의 확대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93년 현재 취업모의 0∼5세 아동은 1백77만4천명이고 집안에서 양육이 가능한 아동을 제외한 실제보육대상아동은 1백만명에 달한다. 이중 5%정도가 단기간 또는 장기간 24시간 탁아가 필요한 아동들이다.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전화가 지난90년 7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24시간탁아소에는 생산직에 근무하거나 간호사 연구원등 야간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자녀40명이 6명의 교사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곳에 아이를 맡기려면 적어도 4∼5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신청자가 밀려 있는 실정이다.
24시간탁아소 김소연주임교사는 『탁아소에 위탁돼 보육되는 아이들보다 대기하고 가정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이 훨씬 많다』며 『교통사고나 갑자기 출장을 갈 일이 생기는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부모들이 자녀를 24시간 탁아해야 하는데 시설이 부족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남구 용현동에 지난91년 11월 문을 연 세쌍둥이 어린이집은 당초 24시간탁아를 했는데 재정적인 어려움과 교사등 인력확보 곤란으로 1년만에 24시간탁아소운영을 포기하고 25명아동들을 맡아 8시간 탁아만 하고 있다.경기 군포시의 하나로 어린이집 역시 같은 사정이다.
세쌍둥이어린이집 엄영순교사는 『24시간탁아를 하는 부모중에 저소득층이 많은데 보육료를 많이 받을수 없고 24시간탁아를 하는 경우 경비와 인건비등이 시간탁아할때보다 배로 들어 위탁하는 아동은 있지만 맡을수없는 현실이 아쉽다』며 정부의 재정적지원이 있어야 24시간탁아시설이 활성화 될 수 있을것이라고 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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