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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스트레스 커서 “식이장애”/지나친 행동규제·학업부담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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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스트레스 커서 “식이장애”/지나친 행동규제·학업부담이 원인

입력
199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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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으로 마음속 응어리 풀어줘야 어렸을때 과보호등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커서 식습관에 이상을 일으킨다. 그동안 뚜렷한 원인을 몰랐던 식이장애가 유아기의 스트레스에 기인한다는 의견이 의료계에 제기되고 있다. 

 박묵희신경정신과클리닉 박원장은 『어렸을때 어머니와의 관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 어린이는 정서적으로 좌절당하고 사춘기이후 식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식이장애의 원인은 지금까지 다양한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 외국 연구결과에 의하면 유아기때의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병원 이시형박사(신경정신과)도 『심리적 갈등과 비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으로 발병하는 식이장애는 아동기때의 지나친 행동규제와 학업에 대한 부담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나타난다』며 『부모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면서 키우는 자녀에게 이같은 식이장애가 잘 일어난다』고 말했다.

 유아기때 어머니의 과보호로 일방적인 지시·규제를 받고 아동기에는 부모의 학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등이 잠재적인 스트레스로 남아 후에 식이장애라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갈등이 내재해 있으면 뇌중추 신경계의 호르몬균형이 깨져 포만감이나 허기를 쉽게 느끼지 못하고 밥먹는 것에 과욕을 부리거나 이를 아예 거부하기 때문이다.

 일본 구단사카병원 야마오카교수팀(내과)이 쿼크지 최근호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도 어머니가 아이의 의미전달을 확인하고 어린이의 마음에 대응하는 능력인 모성이 부족할 경우 어린이는 자아가 성숙하지 못한채 자라 식사에 대한 습관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식이장애의 근본 원인은 전혀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때의 스트레스에 있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식이장애 환자는 환자의 어머니가 어린이 다루듯이 애정을 쏟아야 치료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사춘기 및 2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식이장애란 체중감소를 위해 식사를 거부하는 거식증과 밥먹기에 과욕을 부리는 과식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젊은 여성 1천명중 7∼8명에게 발병한다는 이 병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유아들이 많아지면서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고 전문의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소아비만도 넓은 의미의 식이장애로 볼수 있어 가정의 부실한 환경과 애정결핍 또는 과보호로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박원장은 『소아비만은 과거에 비해 영양이 좋아진것도 한 요인이지만 어린이들이 잠재적인 스트레스를 음식의 섭취로 풀려는 행동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원장은 또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건강하면서 의견이 통하는 열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또 자녀에게 너무 무거운 부담을 지워주는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이장애의 치료는 환자의 마음을 이해, 근본적인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밖에 항우울제등의 약물요법·행동요법과 함께 친구사이의 소외감을 극복하게 해주고 가족간의 갈등을 해소해 줘야 한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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