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녀를 위해 어떻게 뒷받침을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첫째 부모자신이 늘 책을 읽고 책을 사랑하는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녀는 부모의 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배운다. 집에 읽을 책이 항상 가득차 있기를 바란다. 책, 잡지, 신문등 늘 보이는 곳에 읽을 거리가 있어야 한다. 가끔 없어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관찰하면 자녀가 좋아하는 독서취미를 알아낼 수도 있다.
둘째 10대 자녀들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같이 갈 경우에는 일부러 각자 따로 가서 나중에 만나는 것이 더 좋다. 이 또래의 자녀들은 책고를 때 부모가 일일이 따라다니며 참견하는 것을 싫어한다. 10대 자녀들은 부모가 같이 있는것을 부모가 자신을 못미더워해서 마치 쫓아다니며 감시라도 하는 것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 도서상품권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서상품권을 주는 것은 간접적으로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 10대가 어디에 흥미를 두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흥미가 있는 분야라면 그 분야에 맞는 전문잡지를 선물요량으로 정기구독신청해주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재미로 읽는것이라면 무엇이든지간에 심지어 청소년대상의 시시콜콜한 잡지라도 독해력과 어휘실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넷째 10대만을 위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청소년용 소설책을 부모도 자녀들과 같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 감정의 대립, 성에 대한 호기심등 「10대의 고민」을 두고 자녀들은 부모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을 쑥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 억지로 대화를 하려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이런 책을 같이 읽음으로써 10대의 고민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먼저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반드시 자녀들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모들이 이런 청소년책을 읽으면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부모에 대해 상당히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바탕에서 부모 자녀간에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다섯째 부모가 읽는 책이나 신문 잡지등에서 좋은 부분을 오려두었다가 자녀들과 같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다. 어른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 또 이 방법은 부모들이 자신들을 어른과 동일한 판단력과 책임감을 가진 존재로 인정하고 있음을 자녀 스스로 느끼게 해준다. 이것은 자녀들을 정신적으로 성장시키는데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보여진다. 아들의 경우는 아버지를 포함한 성인남자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들을, 딸의 경우는 어머니와 같은 성인여자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느끼고 경험함으로써 자연히 부모와 더 가까워지고 부모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수 있다.
가끔 10대들은 자라나는 과정에서 전화나 미팅등에 시간낭비를 하느라 책을 멀리 할 경우가 많다. 때로는 나쁜 습관에 빠져 부모를 당황하게 할 때도 있다. 성장과정에서 자녀들이 일시적으로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필요이상의 걱정을 앞세워 즉각적으로 행동을 보여 자녀들을 바로잡아 보려는 것은 때로 본의 아니게 역효과를 낼 때가 많다.<전정재·미캘리포니아 주립대교수>전정재·미캘리포니아 주립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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