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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홈토피아 「원격통신」(정보화 사회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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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홈토피아 「원격통신」(정보화 사회 어디까지 왔나)

입력
199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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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기·가스검침 전화로 “척척”/제어계측·신용조회등에도 이용/97년까지 전국망 구축 지난해 10월 남편의 직장을 따라 서울에서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한빛아파트로 이사한 주부 김영자씨는 쾌적한 주거분위기보다도 아파트에 설치된 원격검침시스템이라는 첨단전자장치가 더 마음에 들었다. 2년전 서울에 살 때 전기검침원을 가장한 대낮 2인조강도에게 피해를 당한적이 있는 김씨는 가정용전화선을 이용한 원격검침장치로 매월 수도·전기·가스·온수등이 자동검침되는 새아파트가 별천지처럼 느껴졌다.

 컴퓨터와 전화의 결합으로 가능해진 이러한 원격검침은 인류가 추구하는 홈토피아의 초보단계로 최근 건설되는 고급아파트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격검침처럼 측정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측정결과를 전기적 신호로 바꿔 유선 또는 무선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그 데이터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것을 원격통신(TELEMETRY)이라고 부른다. 원격통신은 10여년전부터 미국과 일본등지에서 전력 및 가스계통의 집중관리, 하천관리등의 감시기술로 개발돼 최근에는 가정계량기의 자동검침과 무인경비뿐아니라 공해감시 및 기상관측등의 광역데이터수집시스템에까지 이용되고 있다.

 원격검침서비스는 가정내의 전화선에 연결된 계량기를 통해 통화에 지장을 주지않으면서 자동으로 검침을 하는것. 원격검침은 그러나 3만원정도인 기계식계량기보다 2배이상 비싼 전자식계량기를 설치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2년 10월 대구 칠곡주택단지에 처음 도입된후 대구 범물지구,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서울목동한신아파트, 진해우성아파트, 광주아남아파트등의 7천4백35가구에 서비스되고 있다.

 원격검침보다 한단계 발전된것으로 원격안전관리, 신용조회, 제어계측등이 있다. 이들 서비스는 원격검침시스템에 경보기, 신용카드조회기, 센서등 단말기를 추가설치해 이루어진다. 기존의 전화선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경비용역전문회사들이 전용회선을 설치해 운영하는것보다 경비가 훨씬 저렴한 장점이 있다. 91년 시스템개발을 완료한 한국통신은 92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국안전시스템등 4개 경비용역업체와 한국정보통신등 5개신용카드조회업체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통신은 체신부의 허가가 나는대로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통신의 우승술기업통신사업본부장은 『미국등에서는 원격검침은 물론 홈쇼핑, 상수도의 수질관리, 원격진료등에까지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97년까지 각종서비스개발과 전국망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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