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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유행 청소년탈선 부추긴다/구입위해 강도짓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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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유행 청소년탈선 부추긴다/구입위해 강도짓까지

입력
199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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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소외” 밤에도 교신/커닝·술시중 호출 이용도 10대들의 무선호출기(속칭 삐삐)이용이 크게 유행, 이를 이용한 탈선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유행에 뒤지지 않으려는 일부 청소년들이 삐삐를 가지려고 강도짓까지 서슴지 않는다.

 25일 하오 6시께 서울 양천구 신정5동 Y비디오가게에 정모군(17)등 서울 K고생 2명이 침입, 여주인을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정군은 경찰에서 『계약금 3만원에 월4만원씩 4개월 할부로 삐삐를 샀는데  할부금을 낼 날이 닥쳐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부모에게 말하면 혼날것같아 어쩔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최근 서울 양천경찰서에 구속된 최모씨(25·서울 마포구 연남동)는 단란주점에 밀실을 차려놓고 10대 소녀들을 호출기로 불러내 술시중을 들게했다. 최씨가 호출기로 불러낸 10대중에는 서울 친척집에 놀러온 호주교포학생 M모양(16)도 끼여 있었다. M양은 『삐삐를 찬다는 것이 신기하고 용돈도 궁해 아르바이트를 하게됐다』며 『삐삐로 호출할 때 나오면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주인의 꼬임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K고 이모군(19)은 여자친구한테서 전화가 걸려와도 엄마가 공부에 방해된다고 안바꿔 주어 궁여지책으로 삐삐를 샀다. 그는 자기반 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삐삐를 갖고있다면서 『없으면 친구들 축에 끼이지못해 무리해서 사는 아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호출기를 가진 청소년들은 자기들끼리 숫자로 암호를 정해 밤낮없이 교신을 하고, 시험때 커닝에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 먼저 퇴실한 학생이 정답번호를 입력해 호출하는 방식이다.

 중·고생 사회의 삐삐바람은 값이 싸졌기 때문. 초창기에 20여만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10만원선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12월부터 임대제가 생겨 보증금 6만7천9백원에 월사용료 1만2천원이면 사용할 수 있다. 【조상욱·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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