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파경으로 위자료문제 돌출/혼전계약싸고 대립 액수 줄다리기 M&M, 밀키웨이스등의 브랜드로 전세계 초콜릿시장을 석권하고있는 초콜릿왕국 마즈사가 한건의 「이혼소송」으로 위기에 몰렸다. 소송에 필요한 위자료측정문제로 법원이 72년간 감춰온 재산규모 공개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사건은 오빠 2명과 함께 마즈사의 엄청난 재산을 관리하고 있는 마즈가의 외딸 재클린 마즈(54)부부가 파경을 맞으면서 시작됐다. 성격차로 이혼하게된 두사람의 문제는 위자료라는 뜻하지 않은 장애에 걸려 소송으로 비화됐고 당연히 법정은 적정규모의 위자료산정을 위해 마즈가문 전체에 대한 재산 내역을 요구했다. 전세계 과자· 사탕시장의 절반가량을 장악하고있는 마즈가는 세계제2의 부호 집안으로 유명하지만 그동안 정확한 재산규모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바가 없다. 다만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대략 92억달러정도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돈 많은 부인 재클린 마즈는 혼전 체결한 계약서를 내세워 적당한 선에서 이혼문제를 매듭지으려 하고있고 남편 헤럴드 보겔(66)은 「편안한 여생을 살아갈만한」 정도의 위자료를 요구하면서 팽팽히 맞서고있는 상태.
논쟁의 초점은 혼전계약서의 유효여부에 모아졌다. 문제의 혼전계약서는 86년 결혼당시 「이혼이나 사망시 단 1센트의 돈도 받지않겠다」는 남편의 재산포기를 골자로 한것. 그러나 계약서의 효력부분에 대해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재클린측은 『재클린이 억만장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서명했으므로 재산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보겔측은 『재클린이 정확한 재산을 밝히지 않았을 뿐아니라 계약과는 무관하게 평생 생활을 걱정할것없다고 말했다』면서 혼전계약의 무효를 주장하고있다.
두사람이 만난것은 80년 워싱턴의 경마장에서였다. 승마광인 재클린은 구두세일즈를 하는 보겔에게 승마용 구두를 주문하면서 알게됐고 86년 결혼으로 두사람의 사랑은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문제는 재클린이 연애당시 마즈가의 상속녀이며 유부녀라는 사실을 숨겼다는데 있었다. 게다가 재클린은 마즈가의 전통임을 내세워 재산포기각서를 요구했었다.
과연 혼전계약서의 무효판정으로 마즈사가 재산실태를 공개할것인지 그리고 1백만달러정도의 재산가로 알려진 보겔이 얼마나 받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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