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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새회장 구평회씨 추대/내달3일 정식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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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새회장 구평회씨 추대/내달3일 정식취임

입력
199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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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협은 26일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차기 무협회장에 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68)을 추대했다. 구회장은 2월3일 무협 정기총회에서 22대 무협회장에 정식 취임한다. 박롱학무협회장은 이날 회장단회의를 끝낸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국제무역체제를 앞두고 무협의 역할이 막중해진만큼 국제감각이 뛰어난 구회장을 차기무협회장에 추대키로 회장단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회장단은 임기만료되는 박회장을 무협명예회장으로 추대키로 했다. 

 ▲경남 진양출신 ▲서울대 정치학과 ▲호남정유사장 ▲럭키금성그룹부회장▲한미경제협의회회장 ▲한미재계회의 한국위원회회장 ▲태평양경제협의회회장 ▲부인 문남여사(64)와 3남1여

◎손꼽히는 국제통… YS 50년지기/APEC정상회담때 재계인사론 유일하게 수행 “눈길”

 재계는 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을 새 회장으로 맞게 된 무협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면서 해외시장개척등 수출지원활동도 더욱 활성화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회장의 국제감각과 확고한 국내입지를 바탕으로 무협이 「제자리에서 제목소리를 낼것」이란 반응들이다.

 구회장의 국제감각과 활동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다. 91년3월 한미경제협의회회장과 한미재계회의 한국측 의장을 맡으면서 미국통으로서 입지를 다졌고 92년5월 태평양지역 15개국 민간경제협력기구인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에 피선되면서부터는 국제통으로 자리를 굳혔다.

 한미경제협의회장을 맡은뒤 구회장은 미국 30개주와 경제협력협약을 체결하고 주지사를 비롯한 미국의 정·재계 유력인사와의 교분을 쌓아왔다. 한미 정·재계 중진들간의 모임인 한미와이즈맨회의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미국과 아시아국가간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아시아협회의 이사도 맡고있다.

 구회장은 특히 PBEC회장으로서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 필리핀 라모스대통령, 멕시코 살리나스대통령, 바쉐프스키 미통상대표부부대표등을 잇달아 만나 국제경제단체장으로의 활동범위를 넓혔고 지난해 5월에는 PBEC총회를 서울로 유치해 새정부 출범후 첫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협이 앞으로 구회장체제 출범과 함께 전혀 새로운 위상을 갖추리라고 보는 또 다른 이유는 구회장의 이같은 국제적 영향력보다는 국내에서의 위상이다.

 구회장은 김대통령과 50년 지기다. 경남 진양출생인 구회장이 김대통령을 만난것은 47년 서울대에 입학하면서부터다. 구회장은 경남 거제출신으로 입학동기인 김대통령과 동향이란 점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예과를 끝내고 본과에 들어가면서 김대통령은 철학과로, 구회장은 정치학과로 갈라졌으나 학교가 끝난뒤 술잔을 주고받는 지기로 둘 사이는 스스럼이 없다는것. 김대통령과 구회장과의 관계는 김대통령이 장택상의원의 비서관을 지내고 구회장이 이범석내무장관의 비서관을 지낸 51년부터 52년사이에 더욱 가까워진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피란시절 장의원과 이장관의 사무실이 나란히 있었고 김대통령과 구회장도 자연히 나란히 근무했다고 한다.

 「졸업 야간열차」도 김대통령과 구회장이 오늘날까지 뗄래야 뗄 수 없는 지기로 굳힌 계기가 됐다. 6·25전쟁통에 부산으로 옮긴 서울대에서 졸업장을 받기 위해 김대통령과 구회장은 51년3월 부산행야간열차에 나란히 몸을 싣고 밤새 인생과 미래를 얘기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정치가」의 길을, 구회장은 형님(구인회럭키금성 창업자)이 일궈논 「락희」의 경영에 합류하는「사업가」로 나갈것이라고 밝히고 서로를 격려한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구회장은 정치가와 사업가로의 외길을 걸었고 서로 다른 분야에 있으면서 여러 채널을 통해 학창시절의 우정관계를 지속해 왔다. 김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이후 구회장과의 관계를 더욱 다져 구회장은 지난해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 김대통령을 수행한 유일한 재계인사였으며 김대통령의 자문에 수시로 응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회장이 무협창립이래 처음으로 회장단의 만장일치로 추대된 회장이란 점도 구회장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구회장을 새 회장으로 맞게된 무협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민간경제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수출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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