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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 역사 살아 숨쉬고…/일 소장 한국문화재 지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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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 역사 살아 숨쉬고…/일 소장 한국문화재 지상전

입력
199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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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재단 도록1권발간/민예관의 회화·도자기 등 3백16점 소개 한국 근대사의 격동기에 우리나라 최상급 문화재들이 외국에 약탈당했거나 불법으로 유출된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와 민족의 존립조차 힘겨웠던 위기가 오래 계속되어 우리 문화재가 마구 외국으로 나가는것을 막지 못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손주환)은 해외 유출 문화재의 실상을 파악하는 작업의 하나로 올해들어 한국문화재가 가장 많이 유출된 나라인 일본 소장 한국문화재 도록 제1권  「일본 소장 1 민예관―한국문화재」를 발간했다. 

 이 도록은 한국문화재 전문가인 예용해(문화재전문위원) 김광언(인하대박물관장) 윤롱이씨(원광대교수)가 91년 3차례에 걸쳐 조사한 일본 민예관 소장유물을 정리해 묶은것이다. 

 민예관은 일본 민예운동의 선구자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1889∼1961년)가 1936년 설립, 현재 그 아들 유종리가 운영하는 민예 중심의 박물관이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1900년대초 일본을 이끈 최고 지성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그는 일제때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헐려고 했을 때 이에 반대하는 글「아! 광화문이여」를 발표하는등 근대 한일 미술교류사상 중요한 인물이다. 

 현재 민예관에는 야나기 가문이 구입했거나 기증받은 도자기류 6백50여점, 회화류 2백10여점, 공예품 5백10여점등 1천5백여점이 수장돼 있다. 

 야나기 가문의 높은 안목이 반영된 민예관의 한국유물은 세계의 유수한 박물관이 수장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 가운데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번에 나온 도록에는 이 중에서 가려뽑은 회화 53점, 도자기 1백40점, 목공예 56점 기타 67점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실려 있다. 이 유물들은 국내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알려진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도록으로 만들어져 일반에 소개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교류재단은 내년에 일본 소장 한국문화재 두번째 도록으로 오사카(대판) 동양도자박물관, 동경국립박물관, 나량 야마토(대화)문화관에 수장된 우리 문화재를 엮어 펴낼 계획이다.【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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