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9일만에… 외화대작 코납작/「서편제」이어 한국영화 높은 관심 경찰의 비리를 소재로 한 코미디영화「투캅스」(강우석감독)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봉된「투캅스」(피카디리 그랑프리극장)는 상영 39일째인 25일 현재 30만명이 관람(서울개봉), 설날인 다음달 10일께는 40만명을 넘어설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연말에 개봉된 할리우드 대작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기록일뿐만 아니라 「서편제」에 이어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내는것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제작의 돈줄인 지방흥행사들은 상영이 끝나기도전에 속편제작을 요청하고 있으며 강우석감독은 이미 무대를 홍콩으로 옮긴 제2탄을 준비, 올가을께면 또 한편의「투캅스」가 등장할것으로 보인다.
「투캅스」는 범죄척결보다는 떡값챙기기를 주업으로 삼는 고참형사와 그의파트너인 신참형사가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안성기 박중훈이 주연했다. 영화계에서는 코미디영화라고 하지만 경찰의 추한면을 들추어내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수 있을까하고 걱정했으나 오히려 서울의 한 경찰서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촬영,사실성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막상 영화가 개봉되자 일부경찰과 경찰가족들로부터「경찰의 사기를 생각해 달라」「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등의 호소와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따라 영화사측은 영화도입부에「이 영화는 실제경찰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자막을 넣었으나 관객들은 이 자막조차 영화의 일부인것으로 알고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재미있고 통쾌하다』는 것. 신문기사나 소문으로만 접해온 일부경찰의 비리를 영상을 통해 확인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안성기 박중훈 두 배우의 연기가 뛰어났다는 반응이다.
이 영화를 직접 제작한 강우석감독은 『그동안 금기시해 온 소재를 영상화, 호기심을 자극한데다 웃기겠다는 철저한 목적의식을 갖고 만든것이 적중한것 같다』고 성공이유를 풀이했다.
영화계에서는「서편제」가 우리문화와 얼을 담아 관객에게 호응을 얻었듯, 이 작품 역시 관객이 공감할수있는 가장 한국적인 현실을 소재로 한점이 성공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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