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가을」등 45편 실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에 바람을 풀어 놓아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해 주소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 중에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해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가을날」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년)의 「형상시집」이 책세상에서 국내 최초로 완역됐다(번역 김재혁 고려대 강사).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세계 문학사에서 빛나는 시인들의 시집이 완역되는 경우가 드문 형편인데, 릴케 전공자에 의한 「형상시집」의 완역은 독자와 전공자들에게 모두 반가운 일이며, 또한 중요한 자료가 될것으로 보인다.
「형상」이란 독일어의 「BILDER(그림 또는 모습)」를 번역한것으로 이미지 중심의 시, 「말로 된 그림」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제목이다.
「형상시집」은 릴케의 중기시집으로 1898년부터 1901년까지 쓰여진 45편의 시를 담고 있다. 「가을날」 「가을」 「가을의 끝」등 자연을 노래한 시가 많이 실려 있다.
릴케는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체코, 독일, 프랑스등지에서 활동했다. 산문집 「말테의 수기」와 「기도시집」등은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독일현대시를 정점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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