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장령자씨부부 거액어음사기사건과 관련, 10개금융기관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는 은행감독원은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와 삼보상호신용금고에서 금융실명제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삼보상호신용금고는 동일인여신한도 이상의 돈을 장씨에게 대출해줬으며 서울신탁은행 이촌동지점과 농협 신용산지점은 문을 닫은 업체에 계속 당좌수표와 어음용지를 교부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감독원 최종관검사6국장은 이날 특검 중간발표를 통해 『동화은행삼성동출장소는 지난해 11월초 장근복전소장이 5명의 이름을 도용, 장씨의 자금 1백32억원을 양도성예금증서에 예치해 실명제긴급명령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 삼보금고도 같은해 10월21일부터 11월3일까지 5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한뒤 곧바로 40억5천만원을 장씨에게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삼보상호신용금고는 동일인여신한도가 7억2천만원임에도 불구, 지난해 10월초부터 한달동안 유평상사 87억원, 장씨사위인 김주승씨에게 6억원등 모두 93억원을 14명의 명의로 쪼개 부당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서울신탁은행 이촌동지점과 농협신용산지점은 이번 이·장사건으로 부도를 낸 포스시스템대표 조평제씨가 운영하던 한국컴퓨터피아가 작년 3월 폐업했음에도 불구, 8월말까지 모두 1백30여장의 어음과 수표용지를 교부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감독원은 유평 포스시스템등 관련기업들의 미회수어음규모에 따라 현재까지 밝혀진 2백48억원의 부도금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회수어음의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유평상사가 삼보상호신용금고에서 할인받은 30억원을 장령자씨가 전직은행장 K씨에게 채무변제용으로 지급했다는 제보에 따라 수표추적등을 통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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