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쓰리다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먼저 떠올리게된다. 그러나 속이 쓰린 증상은 항상 위·십이지장에 이상이 있을때만 나타나는것은 아니다. 위산역류나 약물로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식도염도 속쓰림의 원인이 된다. 정상인은 식도 하부에 괄약근이 있어 음식물을 삼킬때를 제외하고 항상 닫혀있다. 위액이 식도로 역류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위액이 식도로 넘어가더라도 침이나 위의 연동운동으로 위산이 제거돼 식도의 손상을 방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약화되거나 위산분비가 과다하고 위에서 음식물을 통과시키지못할때 위산이 식도로 역류, 식도 하부에 염증이 생긴다. 심하면 미란과 식도궤양까지 일으킨다.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면 음식물 섭취후 생목이 잘 오르고 음식물이 역류하는것을 느끼며 속쓰림을 호소한다.
이 병은 내시경으로 식도하부에 염증이나 궤양을 확인하여 진단한다. 또 식도하부 산도를 24시간 계속 측정, 위산의 역류를 직접 확인하거나 식도하부 괄약근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여부로 검사할 수도 있다.
이 병은 증상 완화를 위해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약물을 투여해야한다. 식도하부 괄약근 기능을 향상시켜주고 연동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도 함께 사용한다.
그러나 취침전 음식물을 먹지않도록 하고 베개를 높이 베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은 초기에 치료하면 증세가 쉽게 완화되어 합병증이 없다. 방치하면 궤양이 되풀이되고 식도하부가 좁아져 음식물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할 경우 위액이 기도로 침투, 만성기관지염을 일으키기도하고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한다. 기관지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밤이면 만성적으로 기침을 하는 경우 이런 원인도 생각해볼 수 있다.
위산역류외에 흔히 먹는 약물에 의해서도 식도염이 생길수 있다. 아스피린이나 산성의 항생제가 대표적인 약물이다. 약 복용후 가슴이 쓰리고 음식물을 먹을때 통증이 심한 증세를 보인다. 약을 먹을때 침으로만 넘기는 경우, 물이 부족한 경우 약물이 식도에 걸려 염증을 일으킨다.
약이 독하면 궤양과 출혈을 일으키기도한다. 때문에 약을 복용할때는 충분한 양의 물을 먹고 복용후에는 약이 위로 넘어가도록 충분한 시간을 보낸후에 잠자리에 들어야한다.<정인식 가톨릭의대 내과교수>정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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