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선통해 영상신호 전송/대화형 TV 일종… 국내선 7월께 첫선 회사원 윤씨는 틈만 나면 영화감상에 몰두하는 영화광이다. 모처럼 일찍 퇴근한 윤씨는 편한 자세로 소파에 누워 초대형고선명 TV(HDTV)를 켜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봤으나 공중파방송은 물론 CATV마저도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없자 다시 VOD 안내책자에서 최신 SF영화를 골랐다.
순서에 따라 프로그램사에 전화를 걸고 가입자번호와 비밀번호·비디오번호를 차례로 눌렀다. 3분후 TV에서는 영화관과 다를 바 없는 화질의 영화가 흐르기 시작했다. 윤씨는 극장이나 비디오가게를 가지않고도 전화 한통화로 영화를 감상한 것이다. 이처럼 편리한 전화영상서비스는 현재 미국에서 시범서비스중이며 우리나라에는 오는 7월께 선보인다.
한국통신은 미국·일본등에서 개발이 완료된 VOD 서비스를 우선 서울 영동전화국관내 1백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한다. 한국통신은 기본설비투자가 완료되는 96년부터 일반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비디오 온 디맨드(VIDEO ON DEMAND) 또는 비디오 다이얼 톤(VIDEO DIAL TONE)으로 불리는 VOD는 현재의 일방향 TV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킨 소위 대화형 TV의 하나로 일반전화선을 통해 영화등 각종 영상데이터를 볼 수 있는 서비스. 일반전화선은 직경이 0.32∼0.4㎜에 불과한 가는 구리선이어서 지금까지 TV화질수준의 영상전송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영상전송이 음성이나 단순데이터전송에 비해 정보량이 엄청나게 많아 대용량 전송매체인 동축광케이블정도가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기존전화선으로도 비디오전송이 가능한 1.5MBPS(1초에 신문6면정도 전송속도)급의 영상압축기술(MPEG)과 압축한 비디오를 전송하는 전송모뎀(ADSL) 및 압축비디오신호를 원래의 영상신호로 복원하는 디코더등이 개발되면서 전화선을 이용한 비디오수신이 가능해졌다.
VOD관련기술은 미국이 10여년전부터 집중개발, 오는 6월이면 벨 어틀랜틱사에 의해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가 가능해진다. VOD는 얼핏 CATV와 비슷한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으나 다르다. CATV는 여러 개의 채널을 동시에 보내고 시청자가 이미 편성된 프로중 하나를 골라서 시청해야하지만 VOD는 이용자가 보고싶은 것을 아무 때나 전화를 걸어 시청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VOD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화이긴 하지만 공급업자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따라서는 각종 교육용프로나 요리강습·골프강습은 물론 홈쇼핑·전화노래방(텔레오케)등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윤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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