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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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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금이 발견된것은 1842년이다. 캘리포니아주의 남부 샌퍼낸도 계곡에서다. 그러나 이것은 「골드 러시」와는 무관했다. 6년뒤인 1848년 캘리포니아주의 북부 새크라멘토강변인 코로마계곡에서 존 셔터 대위가 금을 발견함으로써 서부 캘리포니아는 「황금의땅」으로 미국 동부에 전해졌다. ◆「골드 러시」바람을 타고 서부로 몰려온 동부의 미국인들은 연간 강수량이 27㎜밖에 안되는 사막(연간 강수량 25㎜이하)과도 같은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등 남부 캘리포니아지역에 물장사를 해 떼돈을 벌었다. 콜로라도 강물을 기차로 실어다가 식수와 농업용수로 팔았던것이다. ◆ 이렇게 해서 떼부자가 된 가문이 스탠퍼드가·헌팅턴가·신문왕 허스트가와 크로커가였다. 미국 서부의 이 신흥 4대 가문은 각기 독특한 유산을 남김으로써 그들의 엄청난 부를 사회에 환원했다. 스탠퍼드는 아들의 요절을 애통해 한 나머지 전 재산을 털어 대학을 설립, 오늘의 명문 스탠퍼드2세대학을 남겼다. ◆ 신문왕 허스트는 캐슬(성)을, 헌팅턴은 도서관을, 크로커는 은행을 남겼다. 엊그제 외신이 전하는것을 보면 21년간 필리핀을 통치한 독재자 마르코스는 1천2백여톤의 금을 남겼다고 한다. 1백25억달러상당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조원이나 된다. ◆ 생전에 유용하게 쓰지도 못할 그 많은 금을 끌어 모으느라고 독재자가 저질렀을 악행은 오죽이나 많았겠는가. 우리의 돈많은 재벌이나 정치인중에는 이렇게 치부한 사람이 없으리라 믿고 싶다. 그리고 부를 가장 명예롭고 영생하게 하는 길은 바로 「부의 사회 환원」이라는것을 돈많은 이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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