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 러시아 개혁파 각료중 2인자격인 보리스 표도로프부총리겸 재무장관이 18일 사임할 뜻을 밝혔다. 유임이 기대됐던 표도로프부총리는 이날 사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체르노미르딘총리로부터 재무장관직만을 제의받았으며 이에 대해 보수계열인 알렉산드르 자베류하부총리와 빅토르 게라센코중앙은행총재의 퇴진을 조건으로 수락할 용의를 표명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금명간 개편될 새 내각에서 개혁파의 입지가 더욱 좁혀지게 됐으며 궁극적으로 러시아 개혁정책에 궤도수정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렘린궁의 고위 소식통들은 표도로프의 재기용과 관련, 옐친대통령과 체르노미르딘총리간에 심각한 견해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개각 인선과정에서 점차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체르노미르딘총리는 국가 두마(하원)에서 의장직을 차지한 강경 보수계 농민당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체르노미르딘이 개혁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농민당 출신의 자베류하를 중용하는것도 이러한 정치적 관계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체르노미르딘총리가 개혁파인 가이다르와 표도로프보다는 자베류하와 게라센코를 선택했으며 이로써 새 내각에서 개혁파가 거의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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