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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씨/왕년 챔프 의기 여전/휠체어 몸싣고 부산「자선 전시회」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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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씨/왕년 챔프 의기 여전/휠체어 몸싣고 부산「자선 전시회」참석

입력
1994.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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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이웃 돕겠다” 수익금 내놓아 「박치기왕」 김일씨(64)는 지난날 세계프로레슬링 챔프의 명성에 걸맞는 의연함으로 고국 팬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일본에서의 투병생활중 국내 동포들의 도움으로 귀국, 현재 을지병원(박준영이사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씨는 17일 하오7시 자신을 돕기위해 부산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석, 모아진 수익금을 자신보다 더 딱한 처지에 있는 불우이웃에게 내 놓았다.

 김씨는 자신의 귀국을 주선했던 박삼중스님(53·자비사주지)이 이날부터 일주일간 부산에서 「김일선수 돕기 자선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측의 만류에도 불구,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채 부산에 내려와 이같은 자신의 뜻을 밝혔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태화쇼핑 8층 원앙홀에서 개최된 전시회에 참석한 김씨는 「죽기전 마지막 선행을 하고 싶다」며 사형수 C씨(36·대구교도소 수감중)가 보내온 가슴 아픈 성금(1백만원)을 받고 그냥 누워 있을 수 없었다』며 『그동안 국가와 팬들에게 아무것도 한일이 없었는데도 이렇게 많은 국민들께서 저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자리에 참석한 사형수 C씨의 딸(12)에게 삼중스님을 통해 전달받은 성금1백만원에다 수익금 일부를 더해 되돌려주며 『꿋꿋이 자라 훌륭한 사람이 되라』며 눈물로 당부했다.

 또 6년동안 어머니를 병수발한 사연으로 국민들을 울렸던 소녀가장 최정은양(12·부산 금정국교6년·한국일보 93년3월19일자 30면보도)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하며 뜨거운 가슴을 나눴다.

 이날 자선전시장엔 김씨의 치료경비를 마련해주기 위해 운보 김기창화백과 소정 변관식, 이당 김은호화백 가족들이 협찬한 동·서양화 및 도자기등 1천여점이 전시·판매됐으며 김씨의 투병소식을 전해듣고 찾아온 40∼ 50대 부산지역 올드팬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김씨는 『여러사람들의 도움으로 조국에서 치료를 받게된것만해도 감사할뿐』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익금이 생긴다면 모두를 장애인등 불우이웃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주선한 삼중스님도 『김씨의 뜻이 확고한 만큼 수익금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는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부산=목상균기자】

◎고향 전남 고흥서도 후원회/3일만에 6백만원

【고흥=송두영기자】 전 프로레슬러 김일씨(64)의 고향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 주민들이 「김일 후원회」를 결성, 치료비 모금운동을 펴고 있다.

 김씨의 소식을 접한 신형식씨(74·지방행정동우회 금산분회장), 유종규씨(59·금산면 새마을협의회장)등 30여명이 14일 후원회를 발족하자 이 고장 출신으로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정현씨(78)가 3백만원, 역시 이 고장출신인 윤장윤씨(69)가 1백만원을 기탁하는등 발족 3일만에 6백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후원회는 또 금산면 35개 마을 이장들을 후원회 위원으로 위촉, 모금활동을 펴고 있으며 허길남고흥군수의 지원도 약속받는등 범 군민적인 후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후원회장 신형식씨는 『김씨는 세계 헤비급 챔피언으로 올랐던 63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에게 금산면 전기시설지원을 요청, 이를 성사시켰으며 75년부터 4년동안 금산중학교에 「김일장학회」를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등 고향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김씨를 다시 고향 주민들이 돕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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