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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수교준비/「물밑작업」 활발(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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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수교준비/「물밑작업」 활발(북한)

입력
199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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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파 외교위원장 기용·일의원 초청 등/겉으론 외면… 회담재개엔 유화적 태도/대미관계 개선후 급진전 될듯 북한 핵문제가 진전되고 있는것과 때맞춰 북―일 수교협상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일본의 하타 쓰토무(우전 자)부총리겸 외무장관은 지난9일 북한과의 수교회담 재개를 제의했다. 북한은 이에대한 구체적 응답을 유보한채 여전히 강도 높게 대일비난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12일 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비난의 대상을 일본전체로 싸잡기보다는 일본내 「우익반동」에 초점을 모아 비난하는 태도를 취하는등 서서히 대일자세에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자 논평을 통해「일본의 우익반동들이 북한문제전문가들과 언론인들을 내세워 우리나라에대한 도전행위를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비난의 대상이 일본,또는 일본군국주의에서 일본의 우익반동으로 구분된 미묘한 변화를 우리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일본우익들이 북한의 핵위협과 미사일위협에 대해서 말하는것은 『조―일 관계개선을 방해하기 위한데 목적이 있는것』이라고 주장, 이례적으로 수교회담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의사를 간접시사했다.

 표면상 북한은 대미회담에 주력하고 일본과의 회담을 사후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대일수교회담 재개를 위한 내부준비는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구랍28일부터 지난8일까지 평양을 방문했던 후카타(심전)하지메 일본 사회당 조직국장에대해서는 사회당부위원장을 단장으로하는 일본의회대표단을 다시 파견해주고 북―일수교를 위한 정지작업과 조총련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활동을 해줄것을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다음달중 북한은 한동안 뜸했던 일본의원들에 대한 대규모 초청외교가 재개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재일교포출신 김병식부주석과 황장엽,김용순당비서등 북한내 지일파의 역학관계의 변화와 활동또한 주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대일교섭창구역할을 맡았던 인물로는 91년 노동당대표단의 선발대로 일본을 방문했던 당국제부의 김양건 조·일 우호친선협회회장,정준기 대외문화연락위원장. 김병식부주석, 이삼로 수교회담수석대표(군축평화연구소 고문), 천롱복, 최수길 당중앙위부장(전대성은행이사장)등이 꼽히고 있다.

 조·일우호친선협회 최고고문으로 91년11월까지 8차례의 대일수교협상을 지휘해왔던 김용순은 지난해 12월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 기용된 황장엽에게 대일수교사령탑 자리를 넘겨준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보상권문제와 관련,조·일수교 제1차회담으로부터 사상범, 징용, 정신대, 약탈된 금 은 식량에 대한 수치를 제시한 북한은 「일제의 조선강점피해조사위원회」를 설립, 지난해 8월20일에는 종군위안부 진상조사 중간보고서를 발표하고 11월7일 평양에서「일본의 전후처리문제에 관한 평양국제토론회」를 개최하는등 세밀한 준비를 진행시켜왔다.

 민족통일연구원 전동진책임연구원은『북한은 적어도 미국과 3단계고위급회담을 개최할 때까지는 일본을 무시하는 대외정책노선을 계속할것』이라며 『그러나 대미관계개선과 동시에 대일수교회담을 급진전,일괄타결키 위한 준비도 꾸준히 벌이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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