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물의 암모니아성질소오염에 대한 영남지역주민들의 분노는 벤젠 톨루엔등 발암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정부발표가 나오자 공포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그동안 낙동강물이 많이 오염됐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면서도 「수돗물은 안심할 수 있다」 「끓여 마시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정부발표를 믿고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상수도료 납부거부운동에 나서는등 수돗물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염파동초기부터 유독성 공장폐수가 주범일것이라고 강조했는데도 당국은 암모니아성질소 운운하며 안일하게 대응, 사고발생10여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원인규명조차 안한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직무유기행위라고 질타하고 있다.
더구나 부산시상수도본부는 9일 벤젠과 톨루엔 검출사실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주민들에게 오염된 물을 그대로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3년전 페놀사태이후 정부의 「맑은 물」공급대책이 한낱 구호에 그쳐 낙동강오염을 방치해왔음을 반증하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의「벤젠등 발암성 물질 첫 발견」발표를 외면,『이번에 처음 발표됐을 뿐이지 그동안 벤젠 톨루엔외에 또다른 유독성 물질들도 마셔왔을것』이라고 냉소하고 있다.
문민시대가 왔지만 정부의 원시적인 수질정책, 안일한 대응자세, 은폐습성등 구태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아 결국 엄청난 사태를 초래했다.
영남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마지막 물오염사고여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 불특정 다수의 희생에 무관심한 오·폐수배출업자,책임전가에 급급한 행정기관, 후손의 땅을 빌려쓰고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있는 국민 모두가 발상의 전환을 하지않고는 물은 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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