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치에 조언… 최근 지방조직 하나둘생겨 정치권에서 「신문로포럼」이라는 단체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이 단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저 추측으로만 얘기할 따름이다. 때문에 이런저런 소문이 많다.
『청와대에 여론을 직보하고 정책을 건의한다』 『6·3세대의 전위조직이다』 『김덕롱의원 김정남교문수석이 깊숙히 개입하고있다』 『최형우내무장관 서석재전의원과도 연계돼있다』 『사실상 특정인의 사조직이다』등등….
풍문에 휩싸인 신문로포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이 단체는 6·3세대인 송철원씨(서울대출신)와 유광언씨(고려대〃)가 공동대표로 지난해 9월 창립됐다. 각계각층의 인사 2백80명이 회원이고 회원들은 연회비 30만원을 갹출, 운영비를 충당한다. 한달에 한번 앰베서더호텔에서 개혁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고 개혁을 강한 톤으로 강조하는 각계의 글이 실린 월보도 낸다.
어렴풋이 외형이 파악돼도 신문로포럼은 여전히 의문부호이다. 그래서 「태생」을 거슬러올라가 보면 신한련(신한국창조를 위한 시민연합)이 나온다. 신한련은 지난 대선때 김영삼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재야인사들의 모임으로 「재야=김대중」의 등식을 깨뜨린 세력이다. 정부출범후에는 신한련의 의장인 김정남씨가 청와대교문수석으로 발탁되는등 일부인사들이 새정부에 등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때인사들이 흩어지지않고 만든 조직이 바로 신문로포럼이다. 따라서 신문로포럼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치를 지지하는 여권의 외곽정치조직이라는 성격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청와대나 정부에 의사전달을 위한 무슨 공식채널같은것을 갖고있는것 같지는 않다. 일각에서는 교분이 두터운 실세들이 채널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양측 모두 이를 부인하고있다. 여러측면에서 인연이 겹치다보니까 사석에서 자주 만나 시국토론을 하고 이 토론이 간접적으로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일 정도는 더러 있을수있다. 그정도이지 결코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는다는것이다.
개혁정치에 조언을 한다는 취지이지만 의견제시의 창구가 없다면 신문로포럼은 송철원대표의 비유처럼 「무정형의 미완성체」일 뿐이다. 포럼측은 『여권내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는 그룹』이라고 말하기도한다. 최근 지방조직이 하나 둘 생기고있어 내년의 단체장선거에서 여권의 인재 풀(POOL)역할을 하는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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