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초고성능 전투기 제작성공/X-31기 시험비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초고성능 전투기 제작성공/X-31기 시험비행

입력
1994.01.14 00:00
0 0

◎종래기종보다 기동성 5배 탁월/공격각도-회전반경등 “상상초월” 미국방부는 지난 11일 전투기동력이 종래의 전투기에 비해 적어도 5배나 뛰어난 고성능 전투기를 제작, 실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캐더린 델라스키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X31기로 명명된 신형전투기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기동력이 탁월한 이 전투기의 제작기술이 민항기성능개선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항공사에 새 기원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X31기는 음속의 1·28배가 넘는 속도로 날면서도 기수를 거의 빳빳하게 세운채 재롱부리는 돌고래처럼 동체를 이리저리 마음대로 돌리며 가상적기를 제압했다.

 X31기의 뛰어난 성능은 우선 공격각도에서 확인된다. 기존 전투기의 수평공격각도가 25∼30도인데 비해 X31기는 70도이다. 기존전투기는 적기를 발견했을 경우 공격각도가 적어도 30도이내에 들어와야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데 X31기는 70도에서도 상대를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적기추격에서 가장 중요한 회전반경도 기존 전투기보다 엄청나게 짧아 적기에 추적당하다가도 급히 선회해 공격기를 오히려 추격할 수 있다. 기존의 미전투기들도 러시아제 미그기보다 회전반경이 짧기는 하지만 7천 상공에서 1백80도회전하려면 대개 1천를 돌아야 하는데 X31기는 1백70면 가능하다.

 X31기의 추진원리는 동체뒤쪽 배기관에서 내뿜는 제트바람을 동체자체에서 통제해 기동력을 올린다는 것이다. 제트기는 기름과 공기를 배합해 이를 강력히 폭발시켜 엔진을 돌려 동체뒤쪽으로 강한 제트기류를 뿜어내 날아가는 것이다. 방향조정은 앞뒤쪽날개끝에 붙은 방향타를 움직여 바꾼다. 그런데 X31기는 제트폭발력이 나오는 동체뒤쪽 배기판에 부착된 단단한 방향타를 좌우 전후로 움직여 제트폭발력의 방향을 직접 바꿔 전환한다. 제트폭발력의 배기관에 붙은 이 방향타는 신기하게도 기체의 방향을 매우 쉽게 바꾸면서도 기동력을 높인다.

 X31기는 거의 직각으로 꼿꼿이 서서 날기도 하고 선자리에서 단숨에 방향을 틀기도 했다. 또한 X31기는 모든 비행정보가 조종사의 헬멧에 나타나도록 만들어 조종사가 정면을 주시하면서 적기의 방향 속도를 비롯한 모든 정보를 읽을 수 있다. 미국과 독일의 합작으로 제작된 X31기에는 미국이 1억8천만달러, 독일이 4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제작대수는 2대다. 미공군은 F18기와 X31기를 함께 시험비행 한 뒤 X31기의 우수성이 판명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X31기가 실제로 미군전투기로 사용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델라스키대변인은 말했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