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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화합행보」/김대중·이기택씨와 회동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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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화합행보」/김대중·이기택씨와 회동 관심

입력
1994.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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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론자들 “누구만 제외 모양 안좋을것”/“제의하면 검토” 여운/이 대표/「통일」관련땐 가능성/김 전대표 김영삼대통령이 10일 전직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 이어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분위기조성차원에서 각계 원로등과의 대화를 계속키로함에 따라 김대중전민주당대표와의 회동및 이기택민주당대표와의 영수회담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청와대측은 현재까지는 김대통령과 김전대표의 회동및 영수회담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김전대표와 이대표측에서도 아직 그같은 제안을 받은바 없다고 밝히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것은 김대통령이 국민화합과 단결을 위해 각계 원로인사들과 만나면서 유독 김전대표만을 제외한다는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또 UR대책마련과 국가경쟁력강화등 산적한 난제들을 풀어가는데는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여야 영수회담이 추진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대표는 영수회담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의해오면 수락여부를 검토할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대표는 지난 정기국회가 안기부법개정과 쌀시장개방문제등을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지자 김대통령에게 영수회담개최를 정식 제의한바 있다. 이대표가 청와대의 전현직대통령회동에대해 민주당내의 부정적인 반응과는 달리 『만날수도 있지』라며 적극적인 평가를 유보하고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물론 민주당은 『만나서 사진찍고 밥이나 먹기위한 영수회담은 무의미하다』면서 알맹이 없는 영수회담에는 반대입장을 취하고있다. 문희상대표비서실장은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시간과 장소 형식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만난다는게 이대표의 생각』이라며 『그러나 형식적인 회동은 필요가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문비서실장은 그러나 1월임시국회소집문제등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할 현안이 많은 만큼 영수회담성사는 청와대측 의지에 달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대통령과 김대중전대표와의 회동여부는 영수회담과는 또다른 미묘한 문제를 안고있다. 김전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후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수 있는 활동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회동의 성격과 형식을 맞추기가 쉽지 않으리라는것이다. 이와함께 「경쟁과 협력」으로 상징되는 두사람사이의 미묘한 관계도 회담성사에 영향을 미칠수있는 대목이다. 

 김전대표측은 『청와대로부터 이 문제와 관련된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김대통령이 굳이 김전대표를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고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있다. 그러나 김전대표가 정계은퇴후 통일문제와 관련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있는 만큼 통일문제에대한 협의나 의견청취라는 형식을 취할 경우 김대통령과 김전대표의 회동이 안될것도 없다는 관측도 있다. 일부에서는 『김대통령이 현재의 상황을 어렵게 보면 볼수록 과거 30여년간 애증을 함께해왔던 김전대표와의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회동성사쪽에 무게를 싣기도 한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는 김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고도의 정치적 복선을 깔고있는 만큼 신중히 대응해야한다는 견해도 있다. 민자당전당대회를 연기한데 이어 전직대통령과 회동을 갖는것등은 정치적 계산이 깔린 제스처이기 때문에  들러리를 서주는 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할때 김대통령과 김전대표와의 회동이나 영수회담은 당분간은 추진되더라도 물밑에서 진행될수밖에 없을것 같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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