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주연작 「펠리칸 브리프」 빅히트/출연료 편당 800만불… 상대 남우 직접골라 영화를 「오픈」할 수 있는 여인 줄리아 로버츠(26)가 2년간의 침묵을 깨고 스크린에 돌아온 스릴러「펠리칸 브리프」(THE PELICAN BRIEF)가 빅 히트를 하고 있다. 영화를 「오픈」한다는 것은 작품의 질과는 상관없이 어느 특정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개봉되면서 첫 며칠간 제작비 회복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을 정도로 관객이 몰려드는 현상을 말한다.
알란 J 파큘라(「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무죄추정」)가 감독한 이 영화에서 로버츠는 우연히 미연방 대법원판사 피살사건에 휘말리는 여법학도로 나오는데 외화내빈성 작품인데도 개봉 3주(2일현재)만에 6천1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로버츠가 실로 영화를「열수있는」 스타라는 것이 새삼 입증된 셈이다.
이렇게 관객을 빨아들이는 힘을 지닌 탓에 로버츠는 요즘 편당 8백만달러의 출연료를 받고있는데 이 액수는 여자배우로서는 최고일 뿐아니라 남자배우로서도 몇 안되는 A급 스타를 제외하고는 넘겨다볼 수 없는 액수다. 할리우드에서 그녀의 세력은 공연할 남자배우를 자신이 직접 고를 정도로 막강한데 「펠리칸 브리프」에서 사건기자로 나온 덴젤 워싱턴도 로버츠가 선택했다.
이렇게 무소불위의 세력을 휘두르는 로버츠의 큰 핸디캡은 한때의 요란한 사생활과 갑자기 얻어진 명성때문에 치러야하는 유명세.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로버츠는 아예 가십의 화신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노출」을 로버츠의 자의적 행위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그녀가 91년 배우 키퍼 서덜랜드와 결혼하기 불과 3일전 파혼하자마자 사귄 배우 제이슨 패트릭은 『로버츠는 스스로를 교묘히 팔아먹는 여자』라고 평한 바 있다.
로버츠는 「펠리칸 브리프」출연을 계기로 가진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책읽고, 우정을 다지고, 여행도 하면서 잘 쉬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가장 큰 소득은 지난해 6월의 컨트리 싱어 라일 로벳(36)과의 결혼. 그녀는 남편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영원한 신혼여행을 하는 기분』이라면서 『집에 돌아온 나를 위해 그가 문을 열 때마다 나는 심장이 멎는듯한 황홀감에 젖곤한다』고 행복해 했다.
영화에서 절대로 옷을 벗지않으며 열정을 느끼지 않고서는 작품선택을 안한다는 로버츠는 최근 시카고의 신문기자로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나는 사고쟁이」의 촬영을 마쳤다. 이어 올봄 촬영에 들어갈 「트랙스」에서 개 한마리와 낙타 네마리만 데리고 호주사막을 횡단한 실제인물 로빈 데이비슨역을 맡고 이 작품이 끝나면 영국의 스티븐 프리어스감독(「위험한 관계」)의 고전스타일영화 「메리 라일리」에 출연한다. 이 영화는 지킬박사의 하녀 메리의 눈으로 본 2중인격자에 관한 드라마로 로버츠에게 있어선 최초의 심각한 영화가 된다.
「나는 사고쟁이」의 감독 찰스 샤이어는 로버츠를 『마력을 지닌 여자』라면서 『그녀는 어느 시대에 태어났어도 스타가 됐을 여자』라고 칭찬한다. 로버츠가 지금까지 주연한 영화가 거의 모두 타작인데도 불구하고 장사가 잘된 것을 보면 그녀가 마법을 지닌 여자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미주본사편집국장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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