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여성복지·우리 농산물 먹기운동까지/「세계가정의 해」·「한가정꾸미기」사업도 활발 93년이 문민정부 출범을 계기로 사회전반에 걸쳐 여성관련 문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온 한해였다면 94년은 각분야에서 구체적인 결실을 차곡차곡 챙겨야 하는 해다. 또 「95북경세계여성대회」를 앞두고 지난10년간 여성지위향상 노력의 성과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의 최대이슈는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민주당이 정치관계법 개정안에 비례대표 여성할당제를 포함한데 이어 민자당도 후보할당제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내년 지방자치단체장·의회선거를 앞두고 여성정치지도자 발굴·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을 비롯한 여성고용문제도 주요현안이다. 정초부터 생리휴가 무급제와 출산휴가 확대를 골자로한 정부의 「근로여성복지 기본계획」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져 주목을 끈다. 이밖에 유엔이 정한 「세계가정의 해」기념행사와 사업도 활발하게 준비되고 있다.
여성단체들의 새해설계를 들어본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한명숙 이영순 이미경)=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후보발굴 및 훈련, 공동정책개발, 운동원교육등 지원사업과 함께 여성할당규정을 중심으로 선거법개정운동을 꾸준히 벌여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국내행사를 개최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3월 한달을 「여성해방 남녀평등의 달」로 정하고 대규모 여성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여성고용안정과 모성보호정착, 95세계북경여성대회 준비등 기존사업도 타단체와 적극 연대해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경오)=남성의 가정생활 참여확대등을 통한 「평등한 부부관계 정립」이 올해의 핵심사업. 또 매스컴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편견과 남녀차별실상 모니터사업을 더욱 확대해 그 결과를 관계기관에 건의, 개선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YWCA연합회=의식개혁과 사회질서회복을 위한 생활혁명운동을 중점사업으로 펼친다. 창립70주년 기념사업으로 노인문화관 건립과 「YWCA70년사」편찬을 추진하고 95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YWCA세계대회」준비등 국제관계사업에도 주력한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올해를 「우리 농산물 먹기의 해」로 정하고 유기농산물 직거래장 개설·유기농장견학등을 실천사업으로 추진한다. 현행 대학입시제도가 가정교육 사회교육의 기회를 박탈, 각종 청소년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대학입학 완전개방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회장 이윤자)=소년소녀가장과 자매결연을 맺는 「한가정 꾸미기 운동」과 가족간 유대감 회복을 위한 예절교육사업을 벌인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고유의 먹거리를 보급하는 「우리맛 지키기 운동」과 덜쓰기 물려쓰기 재활용등 환경보존사업에 주력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이효재 윤정옥 김희원)=유엔 인권소위 특별보고관의 조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배상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책임자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일본민간단체와 연대해 올 상반기중 일본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다는 계획아래 실무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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