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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목격자 찾습니다/잠수교사고 유족 현수막 호소(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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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목격자 찾습니다/잠수교사고 유족 현수막 호소(등대)

입력
199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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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격자를 찾습니다」 8일 상오 11시 강바람이 차가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 난간엔 애절한 호소가 담긴 길이 10 폭 1·2 짜리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가는 차량의 운전자들이 잘 볼 수 있는 위치이다. 구랍 24일의 잠수교 승용차 추락사고로 형의 가족을 한 순간에 잃은 윤상철씨(42·목사)는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플래카드를 내걸었다.「지난 12월24일 새벽 4시50분경 일가족이 탄 승용차를 추락시킨뒤 U턴하여 반포방면으로 도망친 447X차를 보신 분은 제보를 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 436―1109」

 경찰이 뺑소니 용의차 서울XX4471호 1백34대를 조사했지만 소득이 없고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도 약하자 윤씨는 자신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분명 제3의 목격자가 있을겁니다. 사고이후 며칠동안은 뺑소니차가 자수할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목격자제보를 바랄뿐입니다』

 2남2녀중 2남인 윤씨는 중1때 어머니, 고3때 아버지를 병으로 여읜뒤 부모역할을 했던 형과 자상했던 형수, 귀여운 두 조카를 한꺼번에 잃었다. 신학대를 나와 야간 신학교 교사를 해온 윤씨는 지금 고인이 살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유원아파트에 유일한 직계유가족 지영양(22)과 함께 머물고 있다. 기도하고 위로하고 일기를 쓰면서 분하고 답답한 마음을 삭이고 있다.

 「…가까스로 장례를 치르고 사건처리에 전념하며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잊어버리려 노력하면 할수록 멍해져버리는 나의 정신상태… 사고순간 몇분 안되는 짧은 순간이지만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하면 눈물만 흐른다」

 윤씨는 10일께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차량의 눈에 잘 뛰는 곳에 플래카드를 하나 더 걸 계획이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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