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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작가 4명 조각특선(이달의 전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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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작가 4명 조각특선(이달의 전람회)

입력
199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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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솟는듯” 조각의 섬세함이… 「서울 정도 6백년의 해」는 서울의 환경미술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를 가져다 준다. 허물어지고 스러져가는 문화유적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일깨우고 새로 세우고 가꿔가야 할 문화의 모습을 생각해야 하는 한 해가 밝았다. 

 이런 3차원의 미술, 혹은 환경미술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고조시키려는 듯이 올 1월에는 어느 해 보다도 조각전이 많이 열리고 있다. 

 현재 열리고 있거나 열릴 조각전은 기이한 풍모와 작품세계를 펼치던 세계적 거장 고살바도르 달리전(26일까지 신세계갤러리 310―1610), 대리석 산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카라라에서 작업하는 박헌렬전(21일∼2월2일 박영덕화랑 544―8481), 독자적인 구상·비구상 세계를 개척해 온 작가들의 「현대조각, 형상과 공간의 표현전」(15일까지 갤러리 서호 723―1864), 실험적 조형의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생, 94 조각예언」(13일까지 소나무갤러리 765―0126)등이다.

 달리의 천재성은 회화와 조각, 삽화, 시, 영화등으로 광범하게 확대되면서 20세기의 추상표현주의, 팝 아트, 옵티컬 아트(시각적 미술), 신사실주의등에 심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 전시회의 출품작들은 대개 브론즈작품으로서 원작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멀티플 작품들이다.

 카라라의 한국조각가들은 현재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 중 최대의 작가군을 이루고 있으며 박헌렬은 그중 가장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선두주자 가운데 한명으로 볼 수 있다. 반추상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대리석이 지닌 정교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하면서 동서문명이 지닌 고유한 이미지를 결합시키고 승화시키는 데서 탄생하는 독특하고 서정적인 영역을 열어가고 있다.

 월간 「미술시대」가 기획한 「현대조각, 형상과…」에는 김창희 한인성 유영교 정윤태 이상일 이보림등 20명이 참여해서 새로운 이미지와 메시지를 지닌 조각, 혹은 환경미술의 가능성을 펼쳐 보이고 있다.

 「생, 94…」에는 이일호 최덕교 문인수 한상업 김영진 송긍화 김병철등 8명이 낯설고 실험적인 조형을 탐구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은 과거와 연결된 오늘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미래와 닿아 있는 오늘의 조각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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