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금 가세” 투기우려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경기회복을 위해 푼 자금이 산업자금화하지 못하고 투기자금화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은 지난 7일 현재 약 2조9천억원으로 올들어 5일동안 5천5백여억원이 늘었다.
이는 고객예탁금이 하루평균 1천1백억원씩 늘어난것으로 증권관계자들도 『80년대후반의 대세상승기에도 이처럼 고객예탁금이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았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예탁금이 증가한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일반투자자와 기업들이 여유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기때문이다.
반면 은행권의 요구불예금은 6일 현재 16조1천9백여억원으로 올들어 1조1천9백여억원이 감소했다. 금융관계자들은 연초에 별다른 자금수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요구불예금을 비롯한 저축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것같다고 풀이했다.
실제 최근에는 외국은행및 보험회사의 신용대출, 신용카드를 이용한 카드대출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비싼 자금까지 빌려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설비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은데다 부동산경기가 침체하고 실세금리가 하향세를 나타내는등 마땅한 「투자처」가 떠오르지 않자 여유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여유자금이 부동산이나 내구재과소비등 실물투기에 바로 사용되지 않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주식투기바람」이후 「실물투기광풍」이 몰아친 일이 많았던 만큼 주식시장의 투기장화는 방지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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