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법칙 상호관련성 이해력 중점/수학/기본개념 파악 종합 탐구능력 측정/과학 14년만에 부활된 서울대 대학별고사는 국어 영어 수학등 배점이 높은 중심과목이 모두 주관식인데다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출제돼 지금까지의 일선고교 입시교육을 전면적으로 탈바꿈시킬것으로 보인다. 6일과 7일 이틀동안 치러진 서울대 대학별고사는 국어의 경우 사고의 깊이와 글의 논리적 구성능력등을, 영어의 경우 포괄적 이해능력과 정확한 독해능력등을, 수학의 경우 기본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한 조직적·분석적 사고능력등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국어 영어과목의 출제경향분석(7일자30면)에 이어 수학, 제2외국어및 과학과목의 출제경향을 알아본다.
◇수학=기본적인 개념·원리·법칙과 그 상호 관련성의 이해정도를 측정하고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출제됐다. 15∼20분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뼈대로 삼아 구성됐으며 그 내용은 정의의 이해 및 주요 정리의 활용에 중점을 두었다. 한 문제를 2∼3문항으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풀어가는 문제도 출제됐다.
◇제2외국어 및 과학선택=제2외국어과목은 원전을 읽는데 기초가 될 수 있는 기본적 독해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서술형문제의 비율은 33%로 한정돼 학력고사 유형에 익숙한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은 없었으나 95학년도 입시부터는 서술형 문제의 배점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과학선택과목은 자연과학의 기본개념에 대한 체계적 이해와 사고능력, 탐구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중점적으로 출제됐다. 화학의 경우 여러 단원의 내용을 종합, 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돼 다른 과목에 비해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주관식과 객관식이 1대 2의 비율로 출제됐으나 배점은 주관식이 60%로 더 높다.【최성욱기자】
◎서울대 출제위원장 전상범교수/“난이도 합격자 평균점수 70점내외 맞춰”
서울대 입시출제관리위원장 전상범교수(62·사진·영어교육과)는 『기본개념의 정확한 이해여부를 우선적으로 평가하면서 문제해결과정을 논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지, 도출된 결론을 조리있게 서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출제의도를 밝혔다.
전교수는 대학의 자율적인 선발권 확보라는 새로운 여건을 십분 살려 창의력과 사고력 위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주관식을 과감하게 늘렸으며 여기에는 중고교의 교육내용을 변화시키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합격자평균점수를 70점내외로 잡고 여기에 모든 과목의 난이도를 맞추었다는 전교수는 『국어의 평균점수가 그 정도가 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말해 국어점수가 다른 과목보다 다소 낮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대는 표준점수제 도입등 선택과목 점수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시험전에 제2외국어와 과학과목의 난이도 조정을 거듭, 주·객관식문제의 비율등 문제양식을 동일하게 하고 출제배경이나 문제유형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도록 했다. 전교수는 출제방법을 거듭 설명하며 선택과목중 화학의 계산문제들이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에 대해 『과거 화학이 물리보다 쉬웠기 때문인것 같다며 실제 계산문제는 물리가 더 복잡했다』고 설명했다.【김범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