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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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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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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에서 경비 수렵 수색 경기 사역 심지어는 식용에 이르기까지 동물중 인간과 가장 오랫동안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개가 인간에게 가장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 맹도역이다. 앞못보는 주인의 눈이 되어 묵묵히 봉사하는 맹도견에서는 절로 숙연함이 느껴진다. ◆영특함 용맹성 충직성등 개의 여러가지 특성중 충직성을 극대화시킨 맹도견은 미국엔 2만3천여마리, 일본도 8백여마리나 되지만 국내에는 외화나 사진을 통해서만 알려졌고 수년전에야 비로소 6마리가 도입되었는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훈련된 2마리의 맹도견이 처음으로 시력장애인의 길잡이가 되었다니 갑술년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맹도견의 국내보급이 늦은것은 비용이 엄청나고 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리트리버종과 셰퍼드종만이 맹도견으로 길들여질 수 있는데 맹도견한마리를 길러 내는 비용이 개값과 훈련비등 대략 2천만원이나 되고 훈련및 적응기간도 7∼8개월에 이른다고 한다. 장애인복지사업의 일환으로 맹도견훈련에 나선 기업체는 96년까지 6마리를 더 훈련시킨다지만 어둠의 세계를 헤매는 장애인의 수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된다. ◆맹도견의 보급에는 또다른 장애가 가로 놓여 있다. 맹도견이 주인과 함께 식당에 들르고 백화점도 출입하고 택시는 물론 버스나 전철도 탈수 있어야만 제구실을 할 수 있고 그같은 맹도견의 활약상이 외화와 사진을 통해서 소개되지만 국내서는 맹도견이 거리낌없이 나다닐수 있는 공간이라야 고작 주택가주변의 도로뿐이다. ◆이러고서야 맹도견이 제구실을 다할수 없다. 맹도견의 수도 턱없이 적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비좁은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전 외국신문에는 맹도견을 대신할 수 있는 전자맹도장치개발성공이 보도되었는데 값싼 전자맹도장치의 양산을 기다려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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