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먼저 생겼고 주들이 모여 합중국을 형성한것이 미국이다. 그래서 주의 권한이 막강하다. 미국 국세의 10분의1 축소판이라는 캘리포니아주가 심심찮게 합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입에 담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역대42명의 대통령중 주지사출신이 11명이나 된다. 주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왕도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초의 주지사출신대통령은 미국독립선언문을 기초한것으로 더 유명한 3대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다. 11명의 주지사출신 대통령중 뉴욕주지사출신이 3명이나 된다. 8대 밴 뷰런, 22대 클리블런드,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그들이다. 뉴욕주지사 자리는 워싱턴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듯하다. ◆미국역사가들이 뽑은 10명의 훌륭한 대통령중에 1위 루스벨트, 2위 제퍼슨, 6위 우드로 윌슨(뉴저지주지사)등 주지사역임자 3명이나 끼어있다. 다른 직업 출신보다 명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아 주지사쯤 되면 대통령자리를 넘보는게 전혀 이상할게 없다. 보잘것 없는 아칸소주지사였던 풋내기 클린턴이 현직대통령 부시를 이기고 워싱턴을 차지한것만 봐도 그렇다. ◆우리도 지방자치가 제대로 정착 발전하게 될 장래에는 서울시장이나 도지사자리가 청와대로 가는 길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도 않던터다. 새해벽두에 여당일각에서 불쑥 내던진 서울시분할론은 민선시장의 위상과 지위를 정치적으로 무력화시켜보려는 정치적 계산에서 나왔다니 한심하다. 청와대로 가는 길은 다양하게 열려있을 수록 좋다. 군부통치30년동안 군만이 대통령감을 공급함으로써 겪어야 했던 피해를 벌써 잊었단 말인가. ◆『분할은 절대없다』는 단호한 한마디로 가당치 않은 「서울시분할론」을 일시에 잠재운 김대통령의 정치감각은 역시 출중했다. 어물쩍했다가는 내각제개헌론만큼이나 시끄러운 이슈가 되고 그랬다가는 선거도 해보기전에 패한다는것을 대통령은 얼른 알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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