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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슈바이처” 신정식박사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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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슈바이처” 신정식박사 타계

입력
1994.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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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자들과 동고동락 “인술 한평생”/“병원장정년퇴임때 울음바다”일화도 국립소록도병원장을 지낸 소록도슈바이처 신정식박사(사진)가 6일 상오10시50분 서울신촌세브란스병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신박사는 47년 연세대의대를 졸업하고 50년 11월 당시 소록도갱생원장이던 김상태박사의 권유로 5년간 갱생원 안과과장을 맡으면서 나환자와 인연을 맺었다. 57년 전남 광주에서 개업한 신박사는 74년 부터 국립소록도병원장을 맡아 85년 정년을 맞을 때까지 12년간 나환자들의 치료와 뒷바라지에 혼신을 다했다.

 신박사가 정년으로 소록도를 떠날 때 나환자들이 『누가 정년제를 만들었느냐』고 울부짖었던 일은 소록도의 전설같은 일화로 남아있다.

 신박사는 소록도 근무시절 마스크를 벗고 진료하고 식사도 함께 할만큼 사랑으로 가득한 인술을 폈다.

 공무가 아니면 관용차를 타지않은 신원장은 위문금과 직원들이 박봉을 털어 보탠 돈으로 금송장학회(현 금송복지기금)를 설립, 학생과 노인환자들에게 학비와 용돈을 지급하기도했다.

 79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신박사는 정년퇴임 후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전북 이리, 경남 진주등지 나환자촌을 돌며 인술을 펴 90년 인도주의실천의사상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김숙하씨(65)와 정호(46·연세대의대교수) 경호씨(45·전남대사범대교수)등 3남1녀. 영결식은 8일 상오10시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 국립소록도병원. 장지 고흥군 고흥읍 성촌리선영. 365―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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