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족쇄채우기보다 해방 가져다줄것 세계의 석학들은 21세기에 도래할 고도기술사회에서의 인간소외에 관한 설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영국의 캘러헌전총리는 『과학이 도덕적 제약을 받지 않는 경우 야만적인 도구가 될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인류가 도덕적 감각을 상실하지 않으리라고 보기때문에 과학의 진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낙관론을 폈다. 그는 『부분적으로 문화에 따라 가치가 다를 수도 있지만 선악이나 사랑과 같은 개념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에 인류사회가 이러한 가치를 지켜 나가는 한 과학기술의 발달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스즈키 요시오 노무라연구소이사장도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인간소외의 가능성을 어느정도 인정하면서도 인간은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폈다. 그는 『포드 시스템과 같은 대량생산방식은 인간을 기계의 일부로 만들수 있다. 또한 한정된 채널의 TV방송은 인간을 스테레오 타입으로 만들기도 한다. 즉 초기의 과학기술은 인간소외를 조장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인간이 만든 컴퓨터프로그램에 의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고 광섬유를 사용한 유선TV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앞으로의 첨단 과학기술시대에서는 인간소외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불필요한 노동력과 시간이 절약돼 인간의 개성이 드러나고 원만한 인간관계가 구축돼 건전한 인간성이 함양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크패트릭 전유엔주재미국대사도 「기술의 발달이 인간성을 침해할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예언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 족쇄를 채우기보다는 해방을 가져다 주곤 했다. 20세기 후반의 통신 우주공학 생명공학등의 분야에서는 엄청난 발전을 보았고 21세기에 들어서서도 가속화할 것이나 이로써 인간은 오히려 사고의 폭과 활동범위를 더 넓혀갈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원사회과학원장은 이같은 인간소외의 문제는 19세기말이나 20세기초에 유행했던 것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삶의 유기적 질서가 무너지고 도시의 빈곤과 범죄, 퇴폐, 향락의 범람으로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러한 우려가 반드시 옳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시적인 농촌사회에서 과연 자기실현이나 개인의 성장발전의 기회를 얼마나 가질 수 있었는가라는 점에서는 그것이 극소수의 착취계급에 한정됐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더 좋았던 사회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즉 산업기술의 발달이 저변층 인간들에게 다양한 자아실현의 기회와 문명의 혜택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비인간화의 위험성은 있으나 인간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코블레프 러시아방송위원장은 이러한 낙관론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우려할만한 예로 20세기에 들어와 엄청난 과학과 기술의 발달속에서도 인류는 2차례의 세계대전을 일으켰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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