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국민소득 15,000불 1가구 1PC 시대정착/남녀성비 백대84… 신부 수입할판/농촌인구 절반으로 격감/남 평균수명 70세벽 넘어/중년여성 늦둥이 붐… 손자같은 자식도/해외여행 연5백만 돌파/주택 보급률은 92%육박/홈쇼핑·홈뱅킹·재택근무제 일반화/자동차 3.6명당 1대… 도심 평균시속 10㎞서기 2000년이 만6년 앞으로 다가왔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시대에 국제화,개방화 조류를 타고있는 우리나라의 2000년 모습은 과연 어떠한것일까. 한국일보사는 세종대 안철환교수팀(39·응용통계학과)에게 의뢰,컴퓨터를 통해 2000년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예측해 보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한 안교수는 7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후 미국으로 건너가 86년까지 캔자스주립대와 미네소타대에서 각각 통계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CNA 재정·보험회사 통계연구소에서 실무경험을 쌓은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92년부터 세종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통계처리전문가다. 다음은 안교수팀이 컴퓨터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2000년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등 항목별 청사진이다.【편집자주】
▷인구·수명◁
서기 2000년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4천6백78만9천명으로 93년에 비해 7%정도 늘어난다. 북한인구를 합하면 7천1백21만9천명이 된다. 총인구중 경제활동인구인 15∼64세인구는 3천3백70만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출생률감소로 14세이하의 인구가 줄어들어 전체인구의 점유율은 21%가 된다. 93년에 비해 4%가량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65세이상의 노년층인구는 90년에 비해 47.8% 늘어난 3백16만8천명으로 총인구의 7%를 차지,「고령화사회」로 된다.
남녀간의 성비율균형이 심각하게 파괴돼 결혼풍속도가 달라지게 된다. 즉 결혼적령기의 남자 1백명당 여자는 84명꼴로 16명의 남자가 짝을 찾지못해 동남아,남미등지에서 수입해온 신부와 결혼해야 될지도 모른다.
우루과이라운드(UR) 영향으로 농촌의 인구공동화현상이 심화된다. 2000년의 우리나라 농촌인구는 90년 6백66만명의 절반수준인 3백50만여명으로 급감, 총인구중 8.6%를 차지하게 된다. 농민의 1인당 경작면적이 부쩍 늘어나고 트랙터,이앙기등을 이용한 기계화농업과 과학적인 첨단농법이 본격화된다.
인구성장률은 95년 0.89%를 거쳐 2000년엔 0.77%로 줄어들면서 핵가족화가 가속된다. 인구성장률이 마이너스단계로 진입하는 시기는 2021년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안정된 30대말이후 중년여성들의 늦둥이붐으로 미국 유럽등지처럼 50대의 중년부부가 손자같은 자식을 두는 가정이 많아진다.
의학기술과 보건부문서비스의 질적개선으로 국민의 평균수명이 눈에 뛰게 늘어난다. 전체평균수명은 74.3세로 90년의 71.3세보다 무려 3세가 높아진다. 특히 남자의 평균수명이 90년의 67.4세에서 71.3세에 도달, 드디어 70세벽을 돌파하게 된다. 여자의 평균수명은 90년보다 2세 늘어난 77.4세가 된다.
▷경제총량◁
국민총생산(GNP) 총액은 93년의 2.2배인 7천3백22억달러로 뛰어오르고 1인당GNP는 1만5천6백60달러로 현재의 영국, 이탈리아수준에 도달한다.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하는 수출액은 93년의 8백50억달러보다 2배정도 늘어나는 1천6백60억달러에 이른다.
경제성장률은 향후 6∼7%의 안정국면을 지속,2000년엔 6.9%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액이 증가함에 따라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는 무역수지가 96년의 8억달러를 시작으로 흑자기조에 접어들어 우리나라는 채권국이 된다. 2000년의 예상흑자규모는 약34억달러.
소비자물가는 최근의 불안한 모습과는 달리 앞으로 4∼5%를 유지,2000년엔 4.6%에 이른다. 이는 93년에 비해 물가가 40%가량 상승한 수치다. 한편 국민저축률은 33∼38%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40%를 넘지않을 전망이다.
국가의 살림살이가 커짐에 따라 국민의 조세부담률도 높아지게 된다. 1인당GNP에 대한 조세부담률은 93년의 19.3%에서 24.5%로 높아진다.
▷고용·노사◁
향후 6년간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농림·어업등 1차산업의 비중이 큰폭으로 낮아지는 반면 서비스업등 3차산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이행하게 된다.
산업별취업자구성에서 농림·어업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93년의 18.3%에서 2000년엔 8.2%로 뚝떨어지는 반면 서비스업 종사자는 67.3%를 차지,93년에 비해 8%가량 높아지게 된다. 제조업분야는 90년의 27.3%에서 10년동안 3%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대졸남성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93년의 83만7천원에서 2000년엔 1백54만7천원으로 올라 약2배가 된다. 교육정도별 임금차이는 93년에 대졸자의 60%수준에 머물렀던 고졸임금이 2000년엔 72%수준에 도달한다.
실업률은 95년의 2.49%를 거쳐 2000년엔 2.17%로 감소될 것같다. 전문대졸업자는 취업률이 1백%에 육박할만큼 인기가 급상승하는 반면 대졸취업률은 60.9%에 머물러 고급인력의 취업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교육·보건◁
교육환경은 1학급당 학생수와 교원1인당 학생수가 대폭 줄어드는등 질적으로 다소 개선된다. 국민학교 1학급당 학생수는 93년의 37.3명에서 30.7명으로 감소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인문계)도 93년에 비해 각각 11명,4명 줄어드는 35.5명과 45.6명이 된다.
가구당 연간소비지출액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과 정부예산중 교육예산비중은 현재와 큰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도시가구의 경우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93년의 8.56%에서 2000년엔 9.1%로 높아지고 정부의 교육예산은 93년의 23%에서 1%상승한 15조6천6백40억원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의료부문에서 의사와 간호사(간호조무사포함)등 의료전문인력은 93년에 비해 각각 52%,43%정도 많은 7만8천명과 38만8천명에 이르러 의사1인당 인구수는 93년의 8백25명에서 3백69명으로 대폭 낮아진다.
▷사회·복지◁
한편 살인,강·절도,강간,폭행등 강력범죄 발생건수가 감소하고, 이에따라 경찰관수증가도 둔화된다. 인구10만명당 주요범죄 발생건수는 93년의 2백84건보다 16%정도 감소한 2백39건이 발생,치안지수가 다소나마 좋아질 전망이다.
양로시설,모자보호시설,아동복지시설등 각종 복지시설의 수용능력이 늘어나 고,이에따른 정부의 사회보장 투자도 증가하게 된다. 노년층인구증가와 관련,양로시설 수용능력은 90년의 6천4백여명보다 72%가량 늘어나는 1만1천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의 사회보장비 지출은 1조2천억원으로 전망된다. 90년엔 2천6백24억원이었다.▷문화·여가◁
도서관에도 질적변화가 일어난다. 인구1백명당 좌석수의 경우 93년의 2.97석에서 2000년엔 6.44석으로 2.2배 향상되고 인구1백명당 장서수는 2백64권으로 93년에 비해 45%정도 증가하게 된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여가시간의 증대로 해외여행자가 부쩍 늘어난다. 연간 해외여행자수(연인원)가 93년의 2백41만명에서 5백54만명으로 두배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때가 되면 인구1백명당 11, 12명은 한해에 한차례씩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해외관광대중화시대가 본격화된다.
▷교통◁
도로포장률은 98년경 1백%에 육박할 전망이다. 93년 국내 도로포장률은 약82%. 2000년 우리나라의 자동차보급률은 1천3백15만대로 급상승,인구1천명당 2백81대로 93년 93대의 3배가량 되는 셈이다.
자동차 보유대수의 급증은 대도시 교통난을 더욱 가중시켜 대도시 도심의 자동차 평균주행속도가 시속 10이하로 떨어진다. 자동차사고 발생건수는 93년의 28만8천8백건보다 10만6천건이 늘어난 38만4천7백50건이 발생,인구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도 93년의 31명보다 26%가량 증가한 39명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의 경우 지하철 건설이 촉진될 뿐아니라 지하철 이용자도 부쩍 늘어나게 된다. 현재 수도권지하철 길이는 4개구간에 2백16인데,2000년이 되면 12개구간에 4백를 넘어설 전망이다.
고속도로는 90년대말까지 13개노선에 걸쳐 1천4백50가 추가건설돼 2000년께엔 총연장 3천5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90년의 2배에 해당하는 길이다. 4백23를 1시간40분만에 주파하는 경부고속전철이 99년 서울―대전간을 시작으로 본격운행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반나절생활권」이 형성된다.
▷생활◁
주택보급률은 90년의 78%보다 무려 14% 상승한 92%에 육박,주택난과 함께 내집마련전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주택도 「소유개념」에서 「주거개념」으로 바뀐다.
정보화의 물결속에 전화는 물론 개인용컴퓨터(PC),이동전화,무선호출기(일명 삐삐)등 정보통신기기 보급이 두드러져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화의 경우 인구1백명당 보급률이 93년의 41대에서 2000년엔 68.9대로 높
아지고 동화상 입체영상전화서비스,자동통역전화서비스,개인손목전화서비스등 고도통신 이용률이 현재의 4%에서 24%로 높아져 편리함을 더해준다.
특히 정보화사회의 핵심수단으로 꼽히는 PC보급은 93년의 3백50만대에서 1천만대로 급상승,「1가구1PC시대」가 뿌리내린다. 무선호출기와 이동전화는 각각 90년의 41만7천여대에서 5백91만대로,8만대에서 2백81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정보통신기기는 집에 앉아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받는 홈쇼핑과 은행에 각종 세금을 납부하거나 입금·대출할수 있는 홈뱅킹을 일반화시키고 재택근무등 근무형태에도 일대혁신을 일으킨다.
【김성호기자】
▷소비◁
2000년이 되면 생활양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식료품분야의 경우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93년의 1백10.2㎏에서 76.3㎏으로 대폭 줄어들고 1인당 연간 쇠고기 소비량은 93년의 5.6㎏에서 10.1㎏으로 부쩍 늘어난다.
한편 1인당 하루 전력소비량은 93년의 7.7㎾/h보다 68%가량 높아진 12.9㎾/h가 된다. 상수도보급률은 90년의 78.4%에서 2000년엔 95.6%로 향상돼 1인당 하루급수량도 90년의 3백69리터에서 5백24리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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