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흐름에서 낙오자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 그나마 대기업들은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비교적 일찍이 세계로 눈을 돌렸다. 국내의 유수한 재벌기업들은 나름대로 세계화, 정보화마인드를 새로운 기업이념으로 채택, 별도의 정보분석팀을 가동하는등 바삐 움직여왔다. 이중에서도 대우그룹의 주력기업인 (주)대우(사장 유기범)는 「세계경영」이란 그룹 모토아래 세계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우는 「비전! 2000」이라는 슬로건밑에 86개해외지사와 모든 정보·업무보고및 사업계획서까지도 컴퓨터를 통해 교환할 수 있는「대우글로벌 네트워크시스템」을 지난해부터 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E―MAIL(ELECTRONIC MAIL)이라 불리는 전자사서함과 수출입관리등 경영에 필요한 각종 관리를 총괄하는 DASIS(대우전략정보체제)를 주축으로 전자식 문서교환체제인 EDI및 기존의 팩시밀리·텔렉스등 모든 정보통신수단을 종합, 집대성한것.
대우의 정보활용경로를 살펴보면 각 지사에서 관할 해외지역본부로 보내온 정보를 미주·구주등 7개의 각 지역본부에서 1차분석, 서울 본사 해외기획관리부등으로 보고한다. 보고된 모든 정보는 기획조사부에서 다시 취합, 2차분석후 정보가치에 따라 부서별로 배급되거나 다른 해외지사로 보내진다. 이렇게 전세계 지사로부터 수집·분석·활용되는 정보를 토대로 경영·투자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판단한다. 실례로 지난해 10월 옐친의 의회의사당무력진압사태때는 서울―모스크바간 전화가 불통된 상태에서 의사당옆에 위치한 대우지사로부터 E―MAIL시스템을 통해 급보가 속속 도착, 출장예정자파견에서부터 계약체결·투자결정에 이르기까지 그룹경영전반의 판단에 결정적 도움을 받았다.
세계최고 수준의 LSE(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박사과정을 밟은뒤 이 회사 전략경영팀에서 일하고 있는 전기정과장(35)은 『지구전체가 면세점화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경쟁력없이는 살아갈수 없다』며 『앞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글로벌시스템등을 통해 세계가 바로 옆에 있다는 「등거리의식」을 반드시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현상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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