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책읽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책의 해」가 저물었다. 책과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일깨워준 뜻깊은 한 해를 보내며 이제는 책읽기의 생활화를 위해 마음을 가다듬어 보자. 그런 뜻에서 갑술년 새해 연휴를 「책읽기」로 시작하는것은 어떨까. 책을 벗삼아 시작하는 새해는 생각만 해도 상큼하다.
한국일보는 독자들의 독서생활을 돕는 뜻에서 새해에 읽어볼만한 책 50권을 선정했다. 모두 최근에 나온 신간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양서이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정신세계사간)는 북미 인디언들의 삶의 방식과 지혜를 담은 책이다. 「사람과 자연은 하나다」(지식산업사간)는 우리식의 언어이자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신토불이」의 정신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 「한국인의 자기발견」(김영사간)은 독특한 역사해석과 우리의 미래를 분석한 문명비판서로 우리의 모습을 조용히 가다듬을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의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책으로는 모택동과 등소평을 중심으로 중국 현대사를 조명한 「새로운 황제들」(다섯수레간)과 유럽공동체 주요 정치가들의 인생역정을 소개한 「유럽을 움직이는 사람들」(현암사간)이 있다.
석유의 역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 「황금의 샘」(고려원간)과 일본과 일본인을 날카롭게 분석한 「벚꽃은 오래 피지 않는다」등도 같은 종류의 책이다.
샐러리맨들이 읽을만한 책으로는 럭키금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A+ 기업」과 「프로비즈니스맨의 세계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동화출판사간)등을 꼽을 수 있다. 세계 초일류기업의 경영방식과 지구촌 곳곳에서 해외시장 개척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한무역진흥공사 직원들의 체험이 각각 담겨있다.
이밖에 고려말의 충신을 소개한「화동인물총기」(전남대출판부간)와 백기완씨가 우리의 옛날이야기를 재창작한「장산곶매 이야기」(우둥불간) 우리 선조의 과학문화를 재조명한 「한국인의 과학정신」(평민사간)등도 한번 손에 잡아 볼만한 책들이다.
문학 부문에서는 작가 김향숙이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스무살이 되기전의 날들」(문학과 지성사간)과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는 고은시인의 자전적 소설 「나, 고은」(민음사간)이 눈길을 끈다. 또 92년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받은 「텍사코」(서가간)와 윤정모의 「고삐2」도 읽어볼만하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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