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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재계판도 지각변동/사운건 접전앞두고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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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재계판도 지각변동/사운건 접전앞두고 폭풍전야

입력
199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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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그룹 도약하느냐 판가름”/영토전쟁 승리위해 총동원 체제/공기업 민영화/1·2이동통신/사회간접자본/전도차사업권/중형항공기/LNG 화전 새해를 맞는 재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래 유망사업을 놓고 기존업체와 신규참여를 선언한 업체간 사운을 건 한판접전이 불가피해졌고 민영화대상 공기업을 놓고서도 재계가 쟁탈전을 준비하고 있다. 재계는 각 그룹의 새사업전략의 성과와 공기업 인수여하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재계판도가 그려질것으로 보고 새해를 기업사활의 분기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각 그룹들은 새해가 21세기의 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느냐, 3류그룹으로 떨어지느냐를 가름할 해가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가 내년중 어떤 형태로든 대접전이 불가피할것으로 꼽고 있는 주요사업은 삼성의 자동차사업과 대우그룹의 반도체사업, 현대 대우 삼성 한나그룹등이 얽힌 중형항공기사업, 선경과 코오롱 포철의 이동통신사업, 이미 법정분쟁으로 번진 현대와 대우의 전동차 주사업권 확보전, 삼성과 럭키금성 대우등이 추진중인 유통사업등이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68개 민영화대상 공기업과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이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제한다는 중소기업고유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참여가 경쟁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화력발전소 수주전이나 사회간접자본의 민간참여에서도 그룹간 경쟁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을것으로 보인다. 

 각 그룹들은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사업을 놓고 영토확장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룹의 총력을 동원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자신의 전략을 숨긴채 경쟁그룹들의 동향파악을 위해 정보망을 풀가동하는등 94년을 맞는 재계 전체가 폭풍전야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계의 새로운 지도그리기 작업은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럭키금성그룹이 식품과 페인트시장에 진출해 경쟁기업을 위협하고 있고 대한교육보험은 증권사업에 진출했다. 선경그룹도 관계사인 SKM을 통해 세제시장에 참여했으며 동양그룹은 데이콤의 주식을 대거 인수해 통신시장 진출의 꿈을 부분적으로 이뤘다. 두산그룹은 장기사업계획을 확정하면서 호텔 레저 물류 건자재 정보서비스산업등 10개의 신사업에 참여키 위해 2001년까지 6조1천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몇몇 기업의 신사업진출은 앞으로 전개될 기업간·그룹간 경쟁에 비해서는 조용히 이루어진 편이다. 중형항공기사업권 확보전은 외국의 한 기업을 놓고 국내 3개기업이 동시에 기술협력계약을 맺었고 2000년까지 시장규모가 10조원에 달할것으로 보이는 전동차사업전은 국제분쟁으로 치닫는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항공과 대한항공 현대정공 한라중공업이 격돌한 중형항공기사업권 확보전의 경우 현대를 제외한 3개사 모두 중국의 항공공업총공사와 기술협력계약을 맺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기적으로 94년초부터 그룹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분야는 제2이동통신 주사업권자 경쟁과 정부의 민영화대상 공기업 확보전이다. 전경련에 결정권이 맡겨진 제2이동통신사업권의 경우 1년이상 그룹차원에서 준비해온 선경과 코오롱및 포철 아남등이 일전불사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 그룹중 일부는 한국통신이 민영화하기로 한 한국이동통신의 주식확보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지만 각 그룹마다 일단 2통의 참여의지를 분명히 하고있는 상태다.

 1백33개 공기업중 68개에 달하는 기업과 국책은행을 민영화하기로 한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방안은 94년 재계전체의 판도를 뒤흔들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영화대상기업이 많고 인수여하에 따라서는 일거에 그룹의 판도를 바꿀만한 굵직한 기업들이 많기때문이다. 담배인삼공사나 한국중공업 대한중석 한국비료 원진레이온을 비롯, 통신공사의 자회사등에 대한 재계의 물밑 수주전은 이미 시작됐다. 담배인삼공사에 대해 롯데와 두산이 관심을 높이고 있고 한국중공업에 대해서는 현대와 삼성, 한국비료는 삼성과 동부, 대한중석에는 포철의 자회사인 거양상사와 쌍용 선경 고합그룹등이 관심을 쏟고 있다.

 LNG복합유연탄 화전4기 민자참여를 놓고 삼성 현대 한라중공업등 플랜트업체와 현대 선경 럭키 한일개발등 건설업체들이 접전을 벌일것으로 보이며 사회간접자본의 민자참여경쟁도 각 그룹이 구성한 전담팀으로 미루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계는 앞으로 벌어질 그룹간 공방전은 60년대 경제개발이후 가장 치열하고 이 공방전으로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나 재계의 판도변화가 일어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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