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을 가진 세명의 젊은이가 혼성 트리오를 결성했다.그들이 바로 포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피터, 폴 & 메리다. 이들의 첫앨범「피터, 폴 & 메리」는 이들의 생각과 느낌이 꾸밈없이 드러난 깨끗하고 순수한 수작이다. 당시 24, 25세이던 이들이 여기에서 노래한것은 자유와 평등, 평화였다. 반주로는 통기타와 베이스, 드럼을 사용했고 2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로 낼수 있는 모든 조화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피터 야로우와 노엘 폴 스투키의 공동작「디스 트레인」은 빠르지만 경박하지않고 이들의 대표곡「500 마일스」는 메리 엘린 트래버스의 천사같은 목소리가 더할수 없는 정겨움과 따뜻함을 전해준다.
반면「이프 아이 해드 어 해머」에는 이들의 현실참여적인 의식이 드러나있다. 『내게 망치와 종, 노래가 있다면 정의와 자유, 그리고 형제애를 곳곳에 전하겠다』것은 이들의 소박한 소망이자 당시 젊은이들의 꿈이기도 했다.
또 꽃과 소녀에서 전쟁터로 나간 남편과 묘지, 다시 꽃으로 노래말이 이어지는「웨어 해브 올 더 플라워스 건」에서는 이들이 전하고자 했던것이 단지 밝음과 희망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피터, 폴 & 메리가 이 앨범을 발표할 당시 미국은 케네디의 뉴 프론티어와 흑인 인권운동이 막 피어나던 때였다. 때문에 이들의 노래에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과 만인의 평등이 담겨있으며 이런 이유로 70년대 국내 포크 가수들과 80년대 초반 대학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피터, 폴 & 메리의 음악은 가장 포크의 진실에 가깝다. 밥 딜런같은 저항정신을 담고 있으면서도 우아함에 치중했던 킹스턴 트리오류의 잔잔한 아름다움도 잃지않았다. 때문에 이들은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았고 이 앨범도 포크로서는 드물게 차트에 올라 3년넘게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당시보다 더 상큼한 느낌으로 다가와 자유와 평등, 평화를 생각케 해준다.【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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