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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위상 탄탄한가/당정개편과정 입지확보… 요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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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위상 탄탄한가/당정개편과정 입지확보… 요즘 자신감

입력
199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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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건재”“얼마안가 흔들” 엇갈린 전망 최근들어 김종필민자당대표의 표정이 밝다. 당정개편이후 부쩍 그렇다는것이 주변의 얘기이다. 한결 여유있는 모습과 함께 당무에는 적극성을 보인다.

 모든 인사에 웃는 사람과 우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당정개편에서 김대표는 어느 쪽에 속할까. 단순히 유임됐다는 의미에서 김대표는 일단 웃는 쪽이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김대표가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웃는 대열에 끼인다고는 보기 어렵다. 당정개편의 종합적인 대차대조표가 김대표를 즐겁게 한다고 봐야한다.

 김대표는 당초 이번 당정개편에서 교체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것이 여권내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김대표가 유임됐다 해서 의미를 부여할 이유도 없는것이다.

 다만 김대표는 이번 당정개편 과정을 통해 보이지않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게 중론이다. 당직개편을 앞두고 당직자들이 일괄사표를 내는 과정에서 김대표는 일반당직자들과 자신의 위상이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과거 여당의 대표는 당헌상의 어떠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책으로 인식되어 왔었다. 이때문에 내각과 청와대가 일괄사표를 내고 마침내 민자당의 사표문제가 거론됐을때 김대표도 당연히 이 범주에 포함될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대표는 일괄사표 얘기가 나왔을때 「선출직」의 성격을 강조하며 다른 당직자들과 함께 행동하는데 동의하지 않았다.

 김대표의 이같은 차별화는 단지 「선출직이다, 아니다」하는 형식논리에서 비롯된것 같지는않다. 오히려 자신은 단순한 고용인이 아니라 민자당 및 현정권에 지분이 있는 창업주의 한명이라는 생각이 그런 태도를 뒷받침하고 있는것 같다.

 당직개편을 계기로 김대표는 과거 여당대표보다 분명히 격상된 위상을 스스로 확보했다. 지난해 경선전 김영삼당시민자당대표가 정면돌파로 지위를 개척해 나갔다면 현재의 김대표는 절묘한 「피해가기」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볼수 있다.

 김대표는 다른 당직자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인지 당정개편이후 상당히  자신감있는 행보를 하고 있는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9일 저녁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당정회의가 좋은 사례이다. 김대표가 제안한 이 회의는 상견례를 겸했다지만 전국무위원과 주요당직자, 청와대정무수석이 참석하는 전례없는 대규모였다. 김대표는 또 당직개편이후 처음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의 입장을 대변인을 통해서만 발표토록 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렸다. 신구당직자들의 이취임식을 동시에 열도록 함으로써 이임당직자들을 품에 안으려는 배려도 했다. 완연한 「실세대표」의 모습이다.

 그러나 김대표가 이번 당직개편에서 얻은 자신감을 내년5월이후에도 지속시킬수 있을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김대표주변에선 「대안부재론」을 내세우며 차기전당대회이후에도 김대표가 계속 현위치를 지킬수 있을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대해 민자당내 민주계등에서는 반대의 시각도 있다. 김대표가 이번 당정개편을 통해 단기적으로 위상을 높였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불안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한다. 개편의 방향이 김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쪽이고 단체장선거국면에 들어가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당의 개혁색채가 더욱 짙어질것이라는 전망이 그 근거이다.

 때문에 민자당일각에선 내년5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를 바꾸거나 일단 전당대회는 현체제로 보낸뒤 단체장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당의 모습을 쇄신하는 카드의 하나로 대표를 교체하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대표의 지렛대없는 「대안부재론」이 언제까지 유효할지 현단계에서 가늠하기는 어렵다. 결국 상황변화에 따라 김대표의 부침은 되풀이될수 밖에없을것으로 봐야할것같다. 【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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