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고위직 이미 사표… 간부들 바짝 긴장 이회창총리의 취임으로 총리실 분위기는 예전과는 달리 활기를 띠고있다.
이총리가 「실세총리」라는 인식과 함께 그의 업무스타일이 생각했던것보다 유연하고 부하직원들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총리가 취임직후부터 가까운 지인들에게 『총리실도 변해야한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고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지자 총리실간부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총리가 구상하고 있는 총리실개혁의 요체는 기구재조정 및 인력보강·정리작업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인성전총리가 취임이후 비서실의 민정비서관실과 행정조정실의 제5조정관실을 폐지했으나 오랫동안 타성에 젖어온 총리실 직원을 정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총리는 비서실의 정무·공보비서실을 개편의 대상으로 삼고 이미 일부 고위직으로부터 사표를 받는등 개편을 시작했다. 이총리는 취임초 핵심간부에게 이 두곳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감사원장으로 있을 때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총리비서실에는 차관급의 실장밑에 1급으로 정무비서관과 공보비서관이 있다. 남정판전정무비서관이 평통사무차장으로 승진, 자리를 떠나면서 현재 정무비서관은 공석중이다. 후임자는 내부승진원칙을 적용해 윤홍선비서관(2급)이 내정된것으로 알려졌다.
물갈이의 핵심은 공보비서관의 교체. 이총리는 지난 25일 이효계비서실장(현 내무차관)을 통해 지원훈공보비서관의 사퇴를 종용하는 「무서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비서관은 사표를 낸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교체이유에 대해 총리실 간부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그 후임에는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공보처의 정부간행물제작소장인 강형석씨(2급)가 내정된것으로 알려졌다.
이총리는 또 20여년간 총리실 총무비서실에서만 근무한 문명식총무비서관(2급)도 최근 사표를 내도록 했는데 그 배경은 재산과다등 부동산투기의혹인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후임에는 이례적으로 행정조정실의 일반직(2급)을 임명할 방침인데 김세진 조영훈 유정석국장등이 후보로 압축되고 있다.
총리실은 이와함께 이흥주제1행정조정관의 비서실장기용으로 공석이 된 그 자리에 최규학제3조정관을 「수평이동」하고 그 후임에는 김병호국장(2급)을 승진시켜 행정조정실체계를 마무리하겠다는것이다.
이총리는 특히 정무·공보비서관실진용을 대폭 강화할것으로 알려졌는데 1급의 정무비서관밑에 국방대학원을 수료한 조병세씨(3급)를 임명한데 이어 고시10회인 내무부의 김재영씨(2급·지방행정연수원기획부장)를 배치할 계획. 또한 10여년간 스피치라이터로 활동하다 의전비서실에 근무중인 이수현씨(3급)를 공보비서실로 「원대복귀」시킬 계획이지만 이씨는 원대복귀를 희망하지 않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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