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대상 교양물… 현재 66종 동문선의 「문예신서」는 우리 사회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중산층을 대상으로한 교양물 시리즈이다.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중산층 독자들의 안목을 높이려는 생각으로 89년부터 시작한 이 시리즈는 다양한 내용을 담음으로써 처음의 기획의도에 충실해 왔다.
「조선세시기」 「남사당패 연구」 「아프리카미술」 「몽고문화사」 「이오네스코 연극미학」 「행위예술」등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문화현상에 깊고 넓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원시불교」(중촌 원 지음)와 「서법논총」(심윤묵 지음)을 출간함으로써 이 시리즈는 66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판매면에서 볼 때는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독자들에겐 이 책들이 교양서라기 보다는 어려운 전문서적으로 인식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중국예술정신」과 「신의 기원」등 5∼6종이 조금 반응을 보였을 뿐 대부분의 책들은 1천권도 팔리지 않았다.
이에 대한 출판사의 해석이 인상적이고 또한 감동적이다. 처음부터 이 책들이 많이 팔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팔리든 안팔리든 중산층의 교양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책을 만든다는 소신과 앞으로 5년후에는 이 책들이 대중적인 교양서로서 인정받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교양인이라면 적어도 이 정도의 책은 읽어야 한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번역서도 출간된 후 외국의 원저자에게서 감사의 말을 들을 정도로 꼼꼼히 만들고 있다.
이런 신념으로 96종의 책을 이미 출판예고해 놓고 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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