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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탄생 백돌행사 상업주의 판쳐/기념품 판매상인 돈벌이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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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탄생 백돌행사 상업주의 판쳐/기념품 판매상인 돈벌이 “혈안”

입력
1993.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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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선 「모식식사」등장도 모택동 탄생 1백주년 기념일인 26일 중국 전역에서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그의 고향인 호남성 소산에 몰려들었으나 이곳에서 벌어진 각종 기념식의 분위기는 상업주의 일색이었다. 중국이 모택동 사망 이후 얼마나 많이 변화했나를 실감케해주는 반증이었다.

 축제는 우레 같은 폭죽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새벽에 시작돼 밤에 끝났으며 해질녘부터는 거대한 불꽃놀이가 장관을 이루었다.

 모택동의 초상을 높이 쳐들고 북을 치며 노래를 부르고 거대한 붉은 깃발들을 흔들며 소산 거리를 아침 일찍부터 굽이쳐 행진하는 모습은 문화혁명(1966∼76)의 격렬했던 시기를 회상시켜 주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60년대 말 대중집회의 특징을 이루었던 무정부적인 광란과 비교할때 이번 축하 행사는 지난 76년의 모택동 사망 이후 중국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변화했다는 사실을 웅변해주었다.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모택동기념 전기제품을 흔들거나 두드려대는 끈질긴 행상인들이 무엇보다도 이번 축하행사에서 눈에 뛰는 모습이었다.

 레스토랑들은 모두 「 모택동 이 좋아한 식사」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값으로 돈벌이에만 급급했다.

 마을 시장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는 모택동의 초상을 새겨 넣은 싸구려 물건과 작은 장신구들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쇼핑백에도 모택동 초상이 새겨져 있었다.

 마을 확성기들은 온통 모택동 노래와 시를 외쳐댔으며 한 지방 무용단은 사람과 깃발로 꽉 들어찬 중심 광장에서 공연을 했다. 이 광장 공중에서는 높이 치솟은  모택동동상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소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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