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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목서(꽃이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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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목서(꽃이있는 삶)

입력
199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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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꽃·달콤한 향… 겨울추위 녹이는 인기 정원수 보성이나 광양 통영 등 남쪽 바닷가 따뜻한 곳에는 아직도 금목서가 철늦은 꽃을 피우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겨울이 한창인데 미선나무나 개나리꽃을 닮은 금목서 노란꽃이 봄을 재촉하는듯하다. 

 금목서는 겨울중에서도 따뜻한 겨울을 좋아한다. 늦가을 서리가 내리고 나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추위가 닥치고 꽃이 질때쯤이면 초록색 콩알만한 열매가 맺힌다. 다닥다닥 가지에 붙은 아름다운 열매는 겨울을 나고 다음해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서리가 내리고 꽃이 필때쯤 짙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1년을 가지에 매달려 있는 셈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꽃과 열매가 한가지에서 서로 마주보고 피고 익기란 여간 드문것이 아니다. 차나무의 꽃과 열매가 마주보고 피고 익어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상의 선물이라고 극찬을 한다.

 금목서도 꽃과 열매가 서로 마주본다해서 실화상봉수라 부른다.

 중부지방 이북에서는 자생하고 있는 금목서를 보기란 좀처럼 힘들다.

 황금색으로 핀 꽃을 금목서, 흰색으로 핀것을 은목서, 백록색을 그냥 목서라 했다. 붉은 계수나무란 뜻으로 단계화로도 불린다.

 꽃뿐 아니라 언제나 반짝이는 푸른 잎, 짙은 자주색 열매도 일품이다.

 금목서의 달콤한 향기는 더욱 일품이다.

 꽃에서 향수를 채취하고 꽃잎을 말려 향신료로 쓴다. 학명인 Osmanthus fragrans의 Osmanthus는 그리스어의 향기라는 osme와 꽃이라는 anthos의 합성어이다. 또 frag도 향기가 있다는 뜻이다.

 중국이 원산지로 중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식물이다. 세계적인 항주식물원은 식물원도록은 물론이고 식물원의 눈에 뛰는 자리마다 금목서를 심어 식물대국임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

 이파리는 기침 가래를 삭이고 중풍 또는 버즘치료 치통 구취제로 썼다. 꽃이 피었을때 꽃과 잎을 채취해 그늘에 말렸다가 밀폐 저장해 두고두고 썼다.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해 조각재로 쓴다.

 키 3∼4m의 관목으로 꽃이 귀한 초겨울에 꽃을 즐길수 있는데다 겨울 내내 푸른 잎과 자주색 열매, 섬세하고 풍성한 가지에 황홀한 향기까지 갖추어 정원수나 도시 조경용으로는 금목서를 덮을 식물이 없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다.【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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