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개발원 제작… 이중적 성윤리 파헤쳐 우리사회 성폭력문화의 실상과 원인, 극복방안을 꼼꼼히 짚어보는 영화 한편이 만들어졌다.
한국여성개발원은 21일 하오 10여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최근 완성한 성폭력영화 「그대의 침묵을 말하라」시사회를 가졌다.
16㎜필름의 50분짜리 극영화 「그대의…」는 방송작가 문경심씨가 시나리오를 쓰고 독립영화제작사 디렉터스 미디어 박진수대표가 감독을 맡았다.
강간과 그로인한 임신때문에 어쩔수 없이 지금의 남편(정동환분)과 결혼하게된 혜진(하미혜분)은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한채 불행하게 살아간다. 그녀는 어느날 대학생 아들이 여자친구를 성폭행하려다 고소를 당하는 사건을 계기로 참고만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된다.
잡지사 편집부장 진철(전무송분)은 여고생 딸이 독서실에서 밤늦게 돌아오던 길에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하고 혼자 괴로워하다 교통사고로 유산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혜진의 동생이자 잡지사 기자인 혜선(남주희분)이 우연히 이 사건들에 부딪치게 되고 성폭력실태 취재를 통해 왜곡된 성문화를 낳은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이중적 성윤리의 실체를 파헤쳐 나간다.
이 영화의 기획을 맡았던 전숙희책임연구원은 『이미 우리의 일상속에 깊이 파고들어와 있는 성폭력문제를 더 이상 감추거나 참아서는 안된다』며 『이땅의 수많은 혜진·진철들에게 이제는 「침묵」을 깨고 당당히 나서 「말하라」는것이 이 영화의 주요메시지』라고 말했다.
여성개발원 시청각교재개발실은 이 영화를 비디오테이프로 제작, 판매는 물론 대여도 하고 있다. 연락처 356―0070(교환 415, 416)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