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앙송금 49만불 대금의 7∼8%/통상커미션 초과… 추가액 있을듯 광진교역대표 주광용씨(52)에 대한 검찰의 예금계좌 추적이 활기를 띠면서 국방군수본부 포탄도입 사기사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검찰과 군검찰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이사건이 프랑스 에피코사대표 후앙 장 르네씨와 해외도피중인 주씨의 공모 사기극으로 잠정 결론짓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후앙씨와 주씨가 직간접으로 서로 사기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사건의 주도적인 역할을 누가 맡았는가를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이점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두사람 사이에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을 내린 검찰은 주씨의 예금계좌 추적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고 공모에 의한 사기극이라는 심증을 굳히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처음 외환은행 파리지점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포탄대금을 찾아간 사람이 후앙씨라는 점과 후앙씨가 돈세탁까지 한 점등으로 미뤄 후앙씨에 의해 이 사건이 주도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더욱이 후앙씨가 주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밝혀진 액수가 지나치게 적은 점을 들어 이 돈이 포탄도입 거래를 통한 단순 커미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검찰은 주씨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광진교역 사무실에서 압수한 주씨의 환전내역 검토결과 주씨가 후앙씨로부터 처음 송금받은 것이 91년8월30일로 92년12월22일까지 5차례에 걸쳐 13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마지막 송금날짜가 후앙씨의 3번째 대금인출시기보다 빨라 추가송금 의혹을 가져왔다.
검찰은 이에따라 주씨의 외환은행 신사동지점에 대한 추가계좌 추적을 통해 23일 주씨의 다른 실명계좌를 찾아냈으며 이 계좌에서 후앙씨가 10만달러를 추가 송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외환은행 파리지점에서 추가 송금된 날이 92년12월28일로 후앙씨가 105㎜ 대금을 인출한 날이 92년12월21일인 점으로 미뤄 이전까지의 13만달러는 90㎜ 대금에 대한 배당금이며 추가로 보내온 10만달러는 105㎜대금에 대한 배당금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 파리지점 관계자를 통해 후앙씨가 92년12월29일 미국 인터스테이트사 대표 스티브 림씨에게 26만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스티브 림씨에게 확인한 결과 『이 대금은 주씨에 대한 이행보증대금으로 주씨에게 건네줬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돈이 미국을 거쳐 주씨에게 추가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후앙씨가 주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난 금액만 49만달러로 계약대금 6백70만달러의 7∼8%에 해당되는 것으로 통상 커미션 2∼3%보다 훨씬 많아 공모에 따른 배당금일 가능성이 많으며 전달액수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후앙씨와 주씨가 91년4월께 허위선적서류를 외환은행 파리지점에 함께 제출한 것 이외에도 두사람이 92년12월께 은행에 다시 나타나 『돈을 언제 받을 수 있느냐. 좀 빨리 대금을 지급할 수 없느냐』고 말했던 점도 이들의 공모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검찰은 후앙씨와 주씨의 공모사실이 거의 굳어짐에 따라 24일부터 구성된 검군합동수사부를 통해 이 돈이 군수본부 관계자에게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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