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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비서실 새역할분담 주목

입력
1993.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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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무-국가홍보, 주공보-이미지관리 전망 청와대 비서실 분위기가 수석비서진 개편으로 조금씩 바뀌어 갈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람이 바뀐것이 큰 이유이지만 현재 검토중인 비서실 운영개선방안이 연말께 확정되면 새해부터는 변화된 모습이 더 눈에 띌것 같다.

 청와대 비서실은 정권출범후 지금까지도 개혁의 산실을 자부하며 의욕적으로 일해온게 사실. 그러나 쌀문제 파고와 정기국회 날치기 시도 및 이에 따른 여권진용 개편을 겪으면서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김영삼대통령도 이를 의식한듯 23일 전국무위원 및 수석비서관전원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내 주변이 어쩐지 느슨하고 긴장이 풀어진것 같은 느낌』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비서실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의욕적으로 일을 찾아 해결해가는 분위기가 될게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선임수석인 정무수석에 김대통령과 신경이 닿아 있다는 실세가 등장했다. 이원종정무수석의 일하는 모습이 당장 가시권에 들어올것이다. 언론을 중시하는 김대통령의 정치스타일이 이수석을 통해 나타날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수석 자신이 국가홍보는 곧 대통령 홍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홍보는 수석실 관장업무 조정작업에서 그대로 정무수석실 소관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그대신 공보수석실에 대통령 이미지관리가 중요한 소관업무로 추가된다. 담당비서관을 따로 두지 않고 주돈식공보수석이 이 일을 직접 챙기게 된다. 주수석이 사소한 행사까지 챙겨야 하는 대변인 업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도록 부대변인을 복수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백악관 대변인 업무의 절반이상이 대통령 이미지 관리』라고 이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자제 단체장선거를 1년여 앞두고「사람 심기」도 청와대 비서실이 크게 신경을 쓰게 될 업무중 하나이다. 이른바「김영삼화 작업」이다. 상도동 사람 배려는 지금까지 홍인길총무수석이 챙겨 왔지만 이정무수석의 가세로 부담이 얼마간 덜어질것 같다.

 그러나 상도동 측근들의 전면 전진 배치로 끝난 여권진용개편에서도 박관용비서실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킨 만큼 비서실 분위기가 당장 엄청난 변화를 겪을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지난 대선때처럼 박실장―이정무―홍총무라인의 호흡이 잘맞아 돌아갈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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