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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정무수석」 국정장악 높이기/청와대수석 개편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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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정무수석」 국정장악 높이기/청와대수석 개편 안팎

입력
199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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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선거겨냥 「행정」엔 내무통/“신경제·사정 지속추진” 해당수석 유임 김영삼대통령이 22일 단행한 청와대 수석개편은 전날 있었던 개각의 배경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수석개편의 초점인 이원종공보처차관의 정무수석 기용과 최형우내무장관 임명이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다고 보이는것이다. 두사람 다 김대통령의 오랜 심복이다.

 민주계의 실세들을 전진배치하는 새 여권진용 개편차원에서 이정무수석 기용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신임 이정무수석은 김대통령의 야당시절부터 상도동캠프의 홍보책임자였다. 3당 합당후 그가 YS 대통령후보만들기 과정에서 「얼굴없는 입」으로서 발휘한 정치적 센스와 추진력은 유명하다.

 김대통령의 실세측근이 정무수석에 기용됨으로써 앞으로 청와대와 내각, 청와대와 당간의 정무협의가 지금까지보다 훨씬 밀도있게 이루어질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이 더 높아질게 분명하다.

 이정무수석 기용은 특히 지자제선거와 총선등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한 포석의 성격도 크다. 전임 주돈식수석은 현실정치 경험이 없다는점 때문에 민주계의 불만을 사온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볼 때 이수석 기용은 그의 실전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김대통령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을것이다. 실물정치현장에서도 본격적으로 「김영삼 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공보차관의 정무수석 기용으로 전임 주수석은 공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언론인 출신으로서의 그의 경력과 능력을 김대통령이 계속 평가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또 이번 수석 개편에 앞서 진행되어 온 각 수석실 관장업무 조정작업과 관련, 지금까지 정무수석실에 속해 있던 체제홍보업무를 공보수석실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의근경북지사의 행정수석 발탁은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정통내무관료출신으로서의 전문경험과 TK출신에 대한 배려를 함께 고려한것같다. 신설된 농수산수석에 발탁된 최양부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지난번 제네바에서 열렸던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약한 농촌문제전문가. 농수산장관에 추진력있는 관료출신의 김량배전행정수석을 임명한것과 조화를 이루기위해 전문학자출신을 기용한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개각 및 청와대비서실 개편에서 박재윤경제수석이 자리를 지킨것은 김대통령이 일관성있는 신경제정책 추진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수산수석실 신설로 관장업무가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

 개각과 병행해 작업이 진행되어온 청와대 수석 개편을 앞두고 청와대내에서는 행정수석 후임 및 신설된 농수산수석임명에 그치는 소폭 개편론과 1∼2명이 더 자리를 옮기는 중폭론이 함께 대두됐었다. 21일까지만 해도 나가는 수석의 자리가 마땅치 않아 소폭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결국 선임수석인 정무수석까지 교체됨으로써 교체폭을 뛰어넘어 그 의미가 훨씬 커졌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가장 각광을 받아 온 김영수민정수석의 유임은 그의 업무장악력과 정치적 순발력 및 모나지않은 성격등이 높이 평가된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사정활동방향이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경제활력 회복을 뒷받침하는 사정활동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번 청와대 수석 진용 개편으로 정무수석에 실세가 등장함으로써 국정전반의 개혁 추진력에 가속이 붙을게 확실하다. 내각에 업무장악력이 돋보이는 인사들이 포진, 한껏 추진력이 생긴데다 청와대의 독려가 가세할게 분명할것이기 때문이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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