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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용씨 「사기핵심」아닌듯/무기도입사건 수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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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용씨 「사기핵심」아닌듯/무기도입사건 수사 주변

입력
199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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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앙,자금인출·송금 등 「세탁」주도/주씨 받은돈 대리인 커미션 수준 국방군수본부 53억원 포탄도입사기사건은 누구에의해 주도됐을까.

 수사가 진행될수록 배후인물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군검찰은 이 사건이 해외에 도피중인 광진교역 대표 주광용씨(52)보다는 프랑스 무기중개상 에피코사대표 후앙 장 르네씨에 의해 주도됐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후앙의 신병확보가  이 사건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판단하고있다.

 이같은 추론의 근거는  후앙이 외환은행 파리지점에 관련서류를 제시하고 포탄대금을 찾아간 장본인이고 이 돈을 제3국으로 송금해 돈세탁까지 한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검찰이 포탄대금을 지급한 외환은행 파리지점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한 바에 의하면  후앙씨는 91년5월20일 여비서인 카롤린 고메스씨와 함께 90㎜무반동총 탄약대금 1백78만달러를 파리지점에서 인출해갔다. 또 1백5㎜와 1백55㎜ 포탄대금  4백88만5천달러도 92년12월21일과 12월28일 2차례 은행에 직접 들러 룩셈부르크등 인접국 여러 나라 은행의 프랑스내 지점으로 송금해줄것을 요청했다.

 후앙씨가 외환은행 파리지점에서 바로 돈을 찾지않고 외국은행으로 송금토록 한것은 돈세탁을 하기 위한것으로 검찰은 분석하고 있다.

 후앙씨를 주범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는 후앙씨가 국내로 주씨에게 송금한 금액이 지나치게 적다는 점이다.

 검찰은 주씨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광진교역 사무실에서 직원들로부터 임의제출받은 서류를 검토한 결과 주씨가 89년6월21일부터 92년12월22일까지 프랑스와 미국등지에서 모두 10차례에 걸쳐 30만5천달러(한화 2억2천3백만원)를 송금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송금내역을 분석해 보면 후앙씨가 첫번째 탄약대금을 인출한 시점이 91년5월20일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이날 이후인 91년8월30일부터 5차례 송금받은 18만4천29달러(한화1억4천여만원)중 13만달러를 후앙씨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마지막 송금된 날짜가 92년12월22일로 후앙씨가 1백5㎜ 대금을 찾아간 날인 92년12월21일 바로 다음날이며 1백55㎜ 대금을 찾아간 날은 92년12월28일인 점으로 볼때 후앙씨가 추가로 인출한 대금중 일부를 주씨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돈은 미국인터스테이트사 대표 스티브 림씨(53)등이 송금한것으로 이번 사기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후앙씨로부터 주씨에게 송금된  13만달러를 90㎜와 1백5㎜ 계약성사에 대한 커미션으로 보고 1백55㎜ 포탄대금까지 합쳐도 총 액수는 25만달러를 넘지  못할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송금액을 커미션으로 보는 이유는 주씨가 송금받은 액수가 최저 13만달러에서 최고 25만달러로 이번 포탄도입계약 금액이 6백67여만달러의 2∼3%를 차지, 통상 무기상이 대리인에게 주는 커미션비율(계약가의 2∼3%)과 거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탄대금이 처음 지급되기 보름가량전인 91년5월7일 후앙씨와 주씨가 외환은행 파리지점에 함께 나타나 가짜 선하증권과 부속서류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들어 검찰은 두 사람이 공동으로 범행을 주도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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