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 총리 “모두 실세되자” 단결 강조/새내각 출범… 각부처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 총리 “모두 실세되자” 단결 강조/새내각 출범… 각부처 표정

입력
1993.12.23 00:00
0 0

◎“기획원은 부처현안 해결사”/정 부총리/개혁·신상필벌 강조에 바짝긴장/내무/「전임 불편」의식 언론에 특별당부/환경 새 내각이 출범한 22일 신임장관들을 맞는 정부 각부처는 기대와 긴장속에 신임장관의 업무스타일을 파악하고 업무보고 준비를 하느라 부산했다.

○긴장된 상견례자리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무위원간담회는 상견례와 포부를 밝히는 자리였으나 한결같이 개혁이 강조되는 긴장된 분위기였다.

 이회창국무총리는 인사말에서 『향후1∼2년간은 문민정부의 국정승패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면서 『국민기대에 부응하느냐, 이를 배반하느냐하는 기로에 서있는 만큼 내각이 단결해 문민정부의 기반을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무위원들은 『어깨가 무겁다』 『발상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자』 『피부에 와닿는 행정을 펴자』 『부처이기주의를 없애자』는등의 발언을 했으나 최형우내무장관은 아무말없이 목례만 해 눈길.

 이총리는 내각의 단결과 관련, 『실세장관이니 허세장관이니 하는 뒷말이 나와선 절대안된다』면서 『장관모두가 실세가 되어 국민에게 자신감있는 장관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황영하신임총무처장관은 이날상오의 취임식에서 감사원출신답게 『모든 공무원들이 정직하고 청렴한 자세로 업무를 공정히 처리할수있는 분위기조성에 노력하겠다』면서 『이를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포부를 밝혔다.

○성서구절인용 취임사

 ○…통일원간부들은 취임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맞았던 이영덕신임부총리가 대북관계등에서 본의아닌 발언으로 실수를 하지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

 그는 취임전날 송영대차관등으로 부터 밤10시까지 정부의 기존통일정책과 남북관계현황등을 상세히 브리핑 받았다는 후문.

 통일원 관계자들은 취임사내용등을 아침부터 준비했으나 정작 이부총리는 취임식에서 준비된 내용을 읽다말고는 구약성서 이사야편의 구절을 인용해가며 평소 자신의 통일관에 대한 소신을 피력.

 이부총리는 최근 청와대 훈령조작사건을 비롯한 정부내 알력을 의식한 듯 『기자들이 부처간 대립,갈등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는것을 보면 문제가 있는것같다』면서 거듭『하나가 되자』고 당부했다.

 ○…정재석신임부총리는 22일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의 정책추진방향을 설명하는등 의욕을 보였다.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총리는 『대통령으로부터 언제 부총리 임명통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 코멘트로 처리해 달라』고 당부하고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교통부장관임명때 처음 뵈었다』며 『그 전에는 전혀 일면식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기획원은 각부처의 현안해결사(CARE-TAKER)노릇을 하겠다는 자세로 일해 달라』고 당부한뒤 『기획원은 「세계무대속의 한국경제 설계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

○“나는 파고드는 성격”

 ○…김우석건설부장관은 취임식에서 미리 준비한 취임사를 낭독하기에 앞서 『오늘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국제화·개방화대책 및 행정규제완화에 관한 대통령의 특별당부가 있었다』며 간부들이 모든 업무추진에 이 점을 각별히 유의할것을 당부. 김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국제화 개방화시대를 맞아 건설행정및 국토개발 청사진도 세계화된 시각에서 새로이 그려야 한다』『국가경쟁력 약화요인중 땅값과 사회간접자본 비용을 낮추는데 건설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건설행정을 잘 모르지만 나는 파고드는 성격이 있다』며 『앞으로 간부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자꾸 물어보고 따지면서 배워나갈것』이라고 피력했다.

 ○…김량배농림수산부장관은 취임식에서 자신은 농어촌문제 전문가가 아니라고 솔직히 밝혔으나 우루과이라운드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므로 오히려 농어촌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전기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 김장관은 또 농어촌문제의 해법을 농업정책 농촌 농민이라는 삼각점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기자들이 농정의 방침에 대해 질문하자 『올해말까지 우리 농촌의 현안 파악에 주력하고 내달말까지 정책안을 제시하겠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내무부는 최형우장관이 취임일성에서부터 「개혁」 「신상필벌」등을 강조하자 긴장이 더욱 고조. 최장관은 취임사에서 ▲심도있는 민주개혁 확산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 ▲내무행정에 경영개념도입등을 강력히 요구. 또 최하급 직원에까지 장관실 개방을 약속하고 공무원 처우를 눈에 뛰게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일부 간부들은 최장관이 정치적 요구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떠날 사람이며 내무행정에 문외한이라는 점등을 들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실세장관으로서 외풍을 막아주고 책임을 지는데는 앞장설것이라고 이구동성.

○“보고로 한해 보냈다”

 ○…올들어 장관이 3번이나 바뀐 교통부는 정재석장관의 영전 기쁨도 잠시 업무보고준비로 분주. 직원들은 하늘 땅 바다에서의 잇단 대형사고로 이계익장관이 물러난 뒤 정장관에게 겨우 업무보고가 끝난 상태에서 신임 오명장관에게 새해를 불과 10일도 안 남겨놓고 다시 업무보고를 해야 하자 『올 한해는 업무보고로 시작해 업무보고로 끝나게 됐다』고 비명을 질렀다.

 ○…박흔환경처장관은 이날 상오 환경처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진뒤 기자실에 들러 전임 황산성장관과 기자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한듯 『언론에서 말꼬리를 잡지 말고 국민입장에서 보고 판단해달라』고 부탁.

 직원들은 박장관이 경제활성화, 우리 산업의 대외경쟁력제고등 경제장관들이많이 쓰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자 경제부처와 항상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환경처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심을 모았다.

○복지제도전반 재점검

 ○…의료보험과 국민연금등 사회복지분야에 정통한 학자출신 장관이 부임한 보사부는 바짝 긴장. 

 서상목장관은 취임사에서 저소득층 복지대책과 의료보험제도등 복지제도 전반에 관해 현재의 운용방향을 점검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밝혀 보사부업무가 과거와 많이 달라질것임을 시사했다.

 이때문에 간부들은 장관이 어떻게 질문을 할지 몰라 업무보고자료작성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으나 젊은 직원들은 전문가출신 장관이 보사부에 새 바람을 일으켜 줄것을 기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