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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뒷얘기/보안강화 인선내용 이 총리·박 실장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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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뒷얘기/보안강화 인선내용 이 총리·박 실장만 알아

입력
199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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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전부총리 감성적성격 약점 작용/“경제호전”재무­상공교체 처음부터 배제 ○…경제부처가 전면 교체될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재무 상공등 주요경제부처장관이 유임된것에 대해 청와대측은 『언론이 너무 앞서 나갔다』면서『경제지수가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으므로 전면개편의 필요는 처음부터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임 경제부총리에 임명된 정재석교통부장관은 지난2월 김영삼대통령 취임당시의 조각때도 경제부총리로 강력히 거명됐던 인물이어서 10개월만에 원래의 위치에 등용된 셈. 당시 정부총리는 사실상 부총리에 내정됐다가 같은 진안·무주·장수출신의 황인성총리가 발탁되는 바람에 내각에 들어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정부총리후임에 임명된 오명교통부장관은 대전엑스포조직위원장을 지내면서 아이디어가 많고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발탁됐다는 관계자들의 설명. 

 ○…통일부총리로 임명된 이영덕명지대총장은 남북적십자회담수석대표를 지내는등 남북관계전문가로서의 면모와 중립적인 입장이 감안돼 발탁됐다는게 정설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임 한완상부총리는 이념문제와는 상관없이 다소 감성에 흐르기 쉬운 성격이어서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온것이 사실』이라며 『이부총리 임명으로 안정적인 대북관계가 형성될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최형우내무장관에 대해선 『선거때 60만명에 이르는 방대한 민주산악회조직을 담당하는등 조직관리의 경험이 있다』면서 『목표를 향해 뛰어가는 추진력이 높이 평가됐을것』이라고 분석했다.

 ○…총무처장관에 황영하감사원사무총장이 임명된것을 두고 청와대주변에서는 이회창신임총리의 제청이 받아들여진 가시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총리가 행정부의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기 위해 감사원에서 함께 일했던 황사무총장을 천거했을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입각대상자들에 대한 통보는 20일밤과 21일상오중 일제히 이뤄졌으나 일부 인사에 대해선 발표직전에 전달됐다는 후문. 

 대체로 부총리등 비중있는 자리에 대해선 김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었고 나머지 인사들에게는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이 통보. 김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자리를 밝히기보다는 「중요한 일」이라는 식의 표현을 쓰며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는것이다.

 또한 정치권밖의 인사들이나 신변정리가 필요한 대상자들에 대해선 이보다 일찍 통보, 사전에 의사를 타진하는 절차를 거쳤다는것. 물론 이 과정에서도 절대보안을 강조해 통보를 받은 대상자들은 보도진을 피하기 위해 새벽에 귀가하는등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

 김대통령은 이총리와 이날 상오 9시30분부터 11시15분까지 1시간45분에 걸쳐 개각문제를 본격 논의했는데 이총리는 대형 서류봉투를 들고 청와대에 들어가 『과연 이총리가 실질적인 제청권을 행사할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한편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은 상오부터 개각폭등을 묻는 기자들에게 『몇시간만 기다리면 되는데 무얼 그러느냐』며 함구로 일관. 다른 수석비서관들도 『대통령과 이총리, 그리고 박실장정도만 알고 있을 뿐 우리는 전혀 모른다』고 말해 인사보안이 지난 2월 조각때보다 한층 강화된듯한 인상을 풍겼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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